원세훈 국정원장 밝혀
북한이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 김씨 일가에 대한 우상화 작업과 위락시설 조성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은 29일 국회 정보위의 국정원 국감에서 “김일성·김정일 동상과 영생탑을 전 지역에 건립하고 초상화도 교체하고 있다.”면서 “스위스 등 유럽의 테마파크를 모방해 능라유원지에 물놀이장 등 놀이기구를 건설하고 프랑스나 오스트리아의 궁전을 본떠 김씨 일가의 시신 보관소를 대규모 정원으로 바꾸는 공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상화 작업과 위락시설 건설에 약 3억 3000만 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원 원장은 대선을 앞두고 북한의 개입의지도 노골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8월 중순에서 하순쯤 전방부대를 집중 방문해 선별적 타격을 위해 최후 명령을 기다릴 것 등 도발적 언행을 했다.”고 전했다. 최근 행방이 묘연한 김 제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에 대해서는 임신설, 북한 고위 관료들의 리설주로 인한 풍기 문란 우려 등 복합적 요인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한편, 북한 매체들은 이날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창립 60돌을 맞아 이 학교에서 열린 김일성·김정일의 동상 제막식에 김 제1위원장이 참석, 연설했다고 보도했다. 김 제1위원장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보인 것은 지난 14일 만경대혁명학원 등의 창립 경축대회에 참석한 이후 보름 만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2012-10-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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