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안에 주류·비주류 대립…”협치체제 가능” vs “당 헌법 바꾸나”
밖에서는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보폭을 넓히는 가운데 새정치연합 내에서도 신당·분당론이 끊이지 않는 등 어수선한 모습이 이어졌다.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정치개혁과 국기비전 모색’ 토론회를 열었다.
특히 그는 토론회 중 옆 회의실에서 열린 새정치연합 신기남 의원의 개헌 토론회에도 들러 눈길을 끌었다.
그는 “신 의원의 오랜 동지여서 왔다”면서 “저에겐 맨날 신당 얘기만 물어보지만, 헌법을 명확하게 잘 규정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천신정(천정배 신기남 정동영)’이라는 별칭으로 함께 정풍 운동을 이끌어온 두 사람은 최근 회동을 갖기도 했으며, 신 의원은 세 사람의 좌담회도 추진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내에서는 전날 100여 명의 당원 등이 탈당하면서 천 의원의 신당 추진이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천 의원은 “사전 접촉은 없었다. 앞으로 만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만 말했다.
일각에서는 천 의원이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를 비롯 여권내 중도파들과 접촉할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다만 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야권재편 움직임이 활발한 것에 반해 여권에서는 재편 조짐이 없다. 개혁적 보수와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은 원칙적인 입장일 뿐”이라고 부인했다.
당내에서도 신당 가능성을 둘러싼 설왕설래가 계속됐다.
비주류인 주 의원은 “당원들의 탈당을 하나의 전조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문 대표가 2~3개월간 당을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신당도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최 사무총장은 CBS라디오에서 “분당이라면 적어도 현역 의원들의 구조적 이탈이 따라야 한다. 이번 탈당을 신호탄으로 해석하기는 무리”라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혁신위 활동이 종료되고 기초단체장 재보궐 선거가 열리는 9~10월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천 의원은 통화에서 “혁신위가 문 대표를 넘어설 것인가, 문 대표 체제에 갇힐 것인가가 관심사였는데, 후자였음이 드러났다”고 말해 혁신위 활동 종료 후 신당작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음을 암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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