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주승용 당무거부… “安에 따뜻한 외투 입혀줘야”

이종걸 주승용 당무거부… “安에 따뜻한 외투 입혀줘야”

입력 2015-12-07 09:21
수정 2015-12-07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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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승용 사퇴도 검토

새정치민주연합 비주류인 이종걸 원내대표와 주승용 최고위원이 7일 문재인 대표의 독단적 당 운영 논란을 제기하며 그에 대한 항의 표시로 당무거부에 돌입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오른쪽 두번째)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 의원식당에서 열린 안전과 인권보장을 위한 대테러대책TF 2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오른쪽 두번째)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 의원식당에서 열린 안전과 인권보장을 위한 대테러대책TF 2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혁신전대 최후통첩’을 측면지원하면서 문 대표를 압박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특히 주 최고위원은 사퇴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심각히 고민 중으로, 조만간 거취 문제를 최종 결심할 것으로 전해지는 등 오영식 최고위원이 이미 사퇴한데 더해 비주류 지도부 인사들의 공백이 빚어지면서 지도부가 와해 위기를 겪고 있다.

이 원내대표와 주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주 최고위원은 지난 4일 최고위원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전날 밤 만나 사전 조율을 거쳐 공동행동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가 열리던 시각, 안전과 인권보장을 위한 대테러대책 태스크포스(TF) 2차 회의를 주재했다.

호남 출신인 주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 대표를 만나 안 전 대표를 어떤 방법으로든 잡아야 한다고 요구할 것”이라며 “문 대표가 타협안 제시 등의 노력을 하지 않고 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표가 계속 최고위와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 자리에 있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 원내대표는 대테러대책TF 회의가 끝나고서 기자들과 만나 “당의 분열이 일치로 가도록 하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당의 미래와 총선 승리를 위해 가닥이 잘 잡히길 기대하며, 당내 문제는 좀 상황을 봐가면서 판단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추운 겨울을 맞아 문 대표가 안 전 대표에게 따뜻한 외투를 입혀줘야 한다. 많은 걸 갖고 있는 분이 더 많이 내려놓고 당의 승리를 위해 함께 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계속 최고위에 불참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앞서 주 최고위원은 4·29 재보선 참패 이후 문 대표에게 “사퇴를 하지 않겠다면 친노패권 청산을 약속하라”고 압박하던 와중에 5월 8일 정청래 최고위원의 ‘공갈 발언’ 파동이 겹치자 사퇴를 선언했으며, 지난 8월 108일만에 복귀했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 6월 문 대표의 최재성 사무총장 인선 강행에 반발해 당무거부를 한 바 있다.

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에서 의결정족수(5명)에 못미치자 회의 도중 자리를 뜬 최고위원들을 급히 다시 부르기도 했다.

문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이 원내대표와 주 최고위원의 최고위 불참에 대해 “주 최고위원은 우리 당이 분열되지 않고 하나로 단합할 수 잇는 방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원내대표는 참석할 계획이었다가 다른 일 때문에 참석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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