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관계 영향에 ‘촉각’…中, 아직 별다른 설명 없어당국자 “관계부처 파악중” “여러요인 복합작용 가능성”
북중 관계 복원의 상징으로 큰 관심이 쏠렸던 북한 모란봉악단의 베이징(北京) 첫 공연이 돌연 무산되자 우리 정부는 경위 파악에 분주한 모습이다.북한이 어떤 이유에서 공연을 취소했는지는 이번 사건이 향후 북중 관계에 미칠 여파와 직결돼 있다는 점에서 정부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측은 모란봉악단이 갑자기 귀국한 이유와 관련해 아직 우리 측에 외교 경로 등을 통해 별다른 설명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13일 연합뉴스에 “아직까지 (무산 경위를) 파악 중”이라며 “정확하게 나온 내용은 없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당국자도 “관계 부처가 경위를 파악 중인데 아직 확인된 것이 없다”며 “중국 측에서도 이야기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중국 언론은 모란봉악단의 공연 취소에 대해 거의 보도하지 않은 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중국 정부가 강력한 보도 통제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사태가 북중관계에 미칠 파장을 의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내 이런 분위기를 감안하면 구체적인 철수 원인이 알려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정부 안팎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수소폭탄’ 발언이나 중국 측 공연관람 인사의 ‘격’ 문제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정부 관계자들은 특정한 원인을 지목하는 데도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한 당국자는 “단정할 수 없다”면서 “여러 요인이 거론되고 있는데 그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연계돼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4주기(12월17일)를 앞두고 북한이 전국에 애도기간을 선포하면서 모란봉악단의 공연도 전면 취소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서는 다소 개연성이 낮다는 반응이 많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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