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주류 ‘우병우 자진사퇴론’ 확산…당 지도부는 ‘신중’

與 비주류 ‘우병우 자진사퇴론’ 확산…당 지도부는 ‘신중’

입력 2016-07-21 13:04
업데이트 2016-07-21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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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국·나경원, 사퇴론 가세…정우택 “현명한 선택해야”

새누리당 비박계(비박근혜)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퇴를 공식 요구하는 등 압박 수위를 한층 높여가는 가운데 당 지도부는 우 수석에 대한 의혹이 명확히 입증되지 않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여권 비주류인 비박계는 21일 당권 주자들부터 앞장서 우 수석의 자진 사퇴를 노골적으로 요구하고 나섰고,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 일부 인사도 이에 동조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청와대 민정수석직을 유지하면서 수사를 받으면 대통령에 정치적 부담을 줄 뿐 아니라 공정한 수사에 대한 의심을 받을 여지가 있다는 데 대한 지적도 적잖다.

비박계 당권 주자인 5선의 정병국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을 모시는 사람 입장에서 구설에 오른다는 것 자체가 대통령께 엄청난 부담”이라며 “억울한 점이 있다고 해도 이런 문제제기가 되면 시비를 가리기 전에 스스로 사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도 KBS 라디오에서 “일련의 이런 어지러운 상황이 결국 대통령의 힘을 빠지게 하는 부분에 대해 일신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면서 “우 수석도 본인이 거취를 (정리)해주면 정권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혜훈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사실 민정수석의 자리에 있으면서 진실을 가리면 공정하게 가려지겠느냐는 걱정들을 많이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친박계 의원들은 청와대 참모진의 핵심인 민정수석이 이 같은 의혹에 휘말린 데 대해 상당히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친박 핵심 의원들의 공천 개입 논란에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 여권 핵심부마저 스캔들에 휘말린 데 대해 상당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친박계는 가능한 한 의견 표명을 자제하면서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지만, 일부 친박 의원은 비박계의 사퇴 요구에 동조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친박계 중진인 정우택 의원은 PBC 라디오에서 우 수석의 사퇴 필요성을 물은 데 대해 “본인 스스로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할 게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이 자리가 민정수석이기 때문에 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우 수석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임을 언급하면서 “민정수석의 자리에서 본연의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스스로 결백을 입증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면서 “개인적으로 억울하다고 해도 본인의 결백을 밝히려면 스스로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당 지도부는 신중한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우 수석이 범법을 했거나 권력을 남용한 흔적은 아직 찾지 못하지 않았느냐”면서 “더 지켜보다가 새로운 게 나오면 추궁해도 되는 만큼 지금 이 상태에서 그만두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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