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바른미래당 결집 일등공신은 황교안 등판?

위기의 바른미래당 결집 일등공신은 황교안 등판?

이근홍 기자
입력 2019-01-17 17:50
수정 2019-01-2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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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당권 장악 땐 보수통합 물건너가

손학규 대표 만찬에 의원들 대거 참여
유승민 침묵 깨고 당 연찬회 참석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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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황교안(오른쪽) 전 국무총리가 17일 국회 의원회관을 찾아 당 사무처 직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영등포구에 있는 당사도 방문했다. 연합뉴스
최근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황교안(오른쪽) 전 국무총리가 17일 국회 의원회관을 찾아 당 사무처 직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영등포구에 있는 당사도 방문했다. 연합뉴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자유한국당에 들어와 차기 당권 도전을 시사하면서 바른미래당이 결집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친박(친박근혜) 인사가 한국당 당권을 잡을 경우 사실상 보수통합은 어렵다는 위기감이 오히려 바른미래당의 자생력을 키우는 계기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유승민 의원은 다음달 공식적인 만남을 가질 전망이다. 바른미래당은 다음달 8~9일 국회의원 연찬회를 가질 예정인데 유 의원도 참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잠행을 이어왔는데 손 대표와 만나 ‘바른미래당 살리기’에 본격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황 전 총리의 한국당 입당 전까지만 해도 바른미래당 내에서는 유 의원을 중심으로 한 새누리당(한국당) 출신들이 보수통합 과정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한국당과 손을 잡을 것이란 시나리오가 정설로 통했다.

하지만 황 전 총리가 정치권에 입성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박근혜 정권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황 전 총리가 친박 성향 당원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당대표로 선출될 경우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며 새누리당을 탈당했던 바른미래당 사람들은 한국당으로 복당할 명분을 잃게 된다.

결국 한국당과의 결합이 불발될 가능성을 고려하면 이들이 택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은 현재 몸담고 있는 바른미래당을 키우는 것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 그동안 당 활동에 소극적이었던 의원들도 최근 달라진 태도를 보이고 있다.

손 대표는 지난 15일 기자단 만찬을 가졌는데 이 자리에는 이혜훈, 오신환, 하태경 의원 등 새누리당 출신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그동안 손 대표가 주재한 행사에 주로 민주당 출신 바른미래당 의원들만 나타났던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이날 막걸리를 마시며 분위기를 주도한 손 대표는 “한국당 전당대회가 끝나고 올 하반기 정치권에 큰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전까지 우리 당은 힘을 잘 비축하고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2019-01-1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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