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시스템 공천’ 두고 서로 삿대질… 정성평가에 결국 지도부 입맛대로?

여야 ‘시스템 공천’ 두고 서로 삿대질… 정성평가에 결국 지도부 입맛대로?

하종훈 기자
하종훈, 최현욱 기자
입력 2024-02-25 17:50
업데이트 2024-02-2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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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정성평가 보복성 도마 위
與는 ‘당무기여도’ 객관성 논란
한동훈 “범죄 전력 김진석 공천”
金 “국민의힘 시스템 사천”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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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한동훈 비대위원장
발언하는 한동훈 비대위원장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3일 오후 인천 계양구 계양산전통시장을 찾아 상인회와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원희룡 계양을 후보.
연합뉴스
거대 양당이 25일 상대 당의 ‘시스템 공천’을 사천(사적 공천)이라고 서로 비판하면서 정작 제 눈의 대들보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시스템 공천 속에 당 지도부가 전적으로 점수를 매기는 정성평가 부분이 논란의 중심이다. 국민의힘은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전담하는 당무 기여도의 객관성 논란이, 더불어민주당은 정성평가·다면평가의 보복 공천 활용 의혹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언론 메시지에서 “국민의힘 시스템 공천에 따르면 거액 불법 정치자금 범죄를 저지르고 추징금도 다 안 낸 김민석 민주당 총선상황실장 같은 분은 공천받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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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우리는 ‘시스템 공천’, 국힘은 ‘시스템 사천’”
민주당 “우리는 ‘시스템 공천’, 국힘은 ‘시스템 사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총선 상황실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반면 민주당 김 상황실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힘 한 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가 현역 의원 평가점수 중 당무 기여도를 전적으로 채점하는 데 대해 “민주당은 시스템 공천, 국민의힘은 시스템 사천”이라며 “민주당의 시스템 공천은 8년 전 정해진 기본 틀이 유지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공천 잡음이 크게 부각된 것은 민주당이다.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에 속한 의원들이 불만을 제기할 뿐 아니라 탈당까지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의원 평가는 1000점 만점으로 이 중 220점(전체의 22%)이 정성평가인 데다, 동료의원·보좌진·당직자가 점수를 주는 다면평가(총 90점)도 정성평가에 속한다. 특히 다면평가가 지난해 9월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이뤄져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특히 저조한 점수를 받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국민의힘은 상대적으로 공천 잡음이 적지만, ‘텃밭’인 영남권과 서울 강남3구 등의 컷오프(공천 배제) 발표가 남아 있다. 한 위원장과 윤 원내대표가 채점하는 ‘당무 기여도’ 부문의 경우, 벌써 여의도 경력이 짧은 한 위원장이 현역 의원들을 평가하는 게 맞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 위원장은 우려 해소를 위해 세부 결과를 공개해 정면 돌파하겠다는 입장이다. 당무 기여도 점수는 공천 심사에서 15%나 차지한다.

하종훈·최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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