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당국회담 무산에 통일부 ‘허탈’

남북당국회담 무산에 통일부 ‘허탈’

입력 2013-06-12 00:00
업데이트 2013-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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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12일 열릴 예정이던 남북당국회담이 개최 예정시간까지 만 24시간도 남기지 않은 11일 저녁 무산되자 주무부처인 통일부에서는 허탈감이 감돌았다.

회담 개최가 최종적으로 무산됐다는 소식이 이날 오후 7시35분께 전해지자 광화문 정부중앙청사 부근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던 공무원들이 황급히 청사로 복귀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박근혜 정부 첫 남북회담을 앞두고 통일부에서는 그동안 오랜만에 분주함과 활기가 며칠간 흐르고 있었다.

통일정책실과 교류협력국, 남북협력지구지원단 등 이번 회담의 우리측 대표단을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부서는 밤낮없이 회의 자료 작성에 몰두했다.

남북관계 경색으로 수년 동안 ‘개점휴업’ 상태이던 삼청동 남북회담본부는 지난 6일 회담 개최 제의 이후 닷새 동안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류길재 통일장관도 회담 제의 이후 여태껏 대외 일정을 최대한 삼가고 남북회담본부에 머무르면서 ‘열공 모드’에 돌입했다.

류 장관은 10일과 11일에는 실제 상황을 가정한 ‘모의 회담’을 통한 실전 연습까지 거쳤으나 결국 회담이 무산되면서 노력이 빛을 바랬다.

회담 실무 준비도 물거품이 됐다.

회담 개최가 예정됐던 그랜드힐튼 호텔은 120개에 달하는 회담용 객실 예약과 회의실·통신선, 프레스센터 설치 등이 거의 완료된 상황이었다.

2010년 10월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당시 남북회담 공동취재단이 마지막으로 사용했던 ‘보도(PRESS)’라고 적힌 수십 개의 ‘취재용 완장’은 이번 회담을 준비하며 오랜만에 빛을 봤지만 결국 다시 ‘창고행’ 신세가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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