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장관 문답 “한일정상회담 시기 얘기할 단계 아니다”

윤병세 장관 문답 “한일정상회담 시기 얘기할 단계 아니다”

입력 2015-06-21 22:25
수정 2015-06-21 22:2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대화에 항상 열려 있어…여건 만드는 게 중요””위안부 문제, 우리 입장 일본에 분명히 전달”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은 박근혜 정부 들어 21일 처음 성사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과의 회담이 솔직하고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날 도쿄에서 회담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해서는 한국 정부의 견해를 일본에 분명하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조선인 강제 노동 현장의 세계문화 유산 등재 추진 문제는 협의를 통해 원만히 해결하자는 데 양측이 인식을 같이했으며 한국 정부가 일본과의 정상회담에 열린 태도를 지니고 있으나 아직 시기를 얘기할 단계가 아니고 여건이 성숙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윤 장관과의 일문일답.

-- 현 정부 들어 첫 한일 외교장관 회담인데 어떤 내용 논의했나.

▲ 회담 2시간과 만찬 1시간 반까지 3시간여에 걸쳐 양국의 상호 관심사를 우호적인 가운데 허심탄회하게 건설적으로 토의했다. 양국 관계 전반에 관한 문제, 북한 문제, 동아시아문제, 국제문제 협력을 포괄적으로 협의했다.

--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에 현안에 관해 이견이 좁혀졌나.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관해서는 우리의 주요 관심사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다. 특히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문제에 관해서는 양국이 유네스코 유산위원회의 책임 있는 회원국으로서 이 문제를 협의로 원만하게 타결하자는 공통인식을 가지고 이 문제를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 그리고 오늘 서울에서 발표한 것처럼 내일 수교 50주년 기념식에 양국 정상이 직접 참석하는 것은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양국 지도자의 강력한 인식을 반영한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양국 고위인사 교류 강화 차원에서 내가 연내에 기시다 외무상의 한국 방문을 요청했고 기시다 외무상도 수락했다. 수교 50주년에 맞는 여러 행사를 계속 협의하고 있다.

--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우리의 주장에 대해 일본 측의 반응은.

▲ 국장급 협의가 진행 중이므로 세부 사항은 나중에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 국장급 협의 때와 같은 내용을 오늘 이야기했나.

▲ 진전되는 상황에 맞춰서 좀 더 상세하게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 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서로 입장 차이가 있지만, 양측이 인식을 같이한 최소한의 내용이 있으면 소개해달라.

▲ 대화의 세부 내용을 말할 수 없다. 수교 50주년이라는 좋은 해를 맞아 남은 현안이 진전을 이뤄 선순환으로 진행하면 좋겠다. 이를 위해 ‘양국 외교장관이 협력하자, 외교 채널로 협의를 계속하자’는 얘기를 많이 했다.

-- 일본의 세계문화유산 등록 추진에 관해서는.

▲ 양국이 협조하고 양국이 신청한 유산들의 등재를 위해서 함께 협력해 나가기로 의견을 같이했다. 이런 좋은 협력 사례를 통해서 이런 것이 다른 문제에서도 선순환하는 방향으로 나가기를 기대하고 양국 외교 당국 간에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

-- 등재를 협력한다는 것은 (우리가) 찬성한다는 것인가.

▲ 그동안 우리가 밝힌 입장을 잘 보면 지금 말한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강제 징용에 관한 부분을 일본 측이 반영하기로 했나.

▲ 그런 문제에 관해서는 가까운 시일 내에 세부적인 말씀을 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다.

-- 일본이 징용문제를 반영하고 알리는데 동의한 것으로 봐도 되는가.

▲ 양국이 책임 있는 위원국으로 협력하기로 했으므로 가까운 시기에 수석 대표간 협의가 있게 되면 세부 내용을 밝힐 수 있을 것이다.

-- 세계유산 관련 3차 협의는 언제 하나

▲ 가까운 시일 내에 할 가능성이 있다. 일정이 잡히면 알릴 것이다.

-- 한일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데, 가을 또는 연내에 하나.

▲ 아직 시기를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 그런 대화에 대해서는 우리가 항상 열려 있으므로 여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 박근혜 대통령이 내일 수교 50주년 행사에서 낼 메시지는.

▲ 수교 50주년에 걸맞게 한일 간에 현안을 진전시키면서 양국이 미래 지향적인 협력을 할 수 있는 원년으로 삼자는 취지의 말씀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 내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따로 만나나.

▲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나.

▲ 오늘 논의한 대화의 연장선에서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제 생각을 전달하고 수교 50주년에 맞춰 이런 것이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얘기를 할 것 같다. 특히 직접 정상이 (수교 50주년 행사에) 참석하므로 그 자체가 큰 메시지가 될 것이다.

-- 아베 총리에게 박근혜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하나.

▲ 면담을 하게 되면 후에 설명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2 / 5
학생들 휴대폰의 도청앱 설치 여러분의 생각은?
지난 달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김하늘(8)양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정신질환을 가진 교사가 3세 아들을 살해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개학을 앞두고 불안한 학부모들은 아이의 휴대전화에 도청앱까지 설치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교사들은 이 도청앱의 오남용으로 인한 교권침해 등을 우려하고 있다. 학생들의 휴대폰에 도청앱을 설치하는 것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오남용이 우려된다.
안전을 위한 설치는 불가피하다.
2 / 5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