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발전 방향과 맞지 않아” 단일화 주도권 잡기 ‘포석’
박지원 손잡은 文
문재인(왼쪽)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박지원 원내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투표시간 연장’ 단일화 지렛대?
문 후보는 29일 서울 영등포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 참석해 “안 후보의 정치 혁신 방안, 특히 국회의원 축소와 중앙당 폐지 등은 우리가 가야 할 정치 발전의 기본 방향과는 맞지 않는 게 아닌가.”라며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국회의 대정부 견제 기능을 높여 나가고 국회가 제대로 활동하고 기능을 다하게끔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가 연일 정치 개혁안을 놓고 안 후보와 충돌양상을 보이는 것은 단일화 국면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텃밭’인 호남에서 기득권 내려놓기를 강조하며 정치 개혁안을 놓고 공개 토론을 제안하는 등 정면돌파를 택한 것도 정치 개혁안의 실천 가능성에서 우위에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문 후보가 “안 후보는 정당 바깥에 있고 자유로운 입장이기 때문에 주장을 하면 되지만 우리는 정당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내놓은 정치 혁신 방안을 실천해 나가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투표 시간 연장을 단일화의 지렛대로 삼고자 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문 후보는 투표 시간 연장과 관련, “안 후보 측과 공조하면서 꼭 관철해 나가는 노력을, 정기국회 때 이를 통과시키기 위한 노력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투표 시간을 오후 9시까지 3시간 연장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확정했다.
●정동영 ‘독일식 정당명부제’ 제안
현재 문 후보와 안 후보는 투표 시간 연장에 대해 공조하는 모양새를 펴면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문 후보와 안 후보 양측의 연대는 불확실하다. 안 후보 측에서 이 문제가 단일화의 고리로 연결될 것을 우려하고 있어서다.
한편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은 이날 블로그와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정치 개혁 대안으로 국회의원 선거에 독일식 소선거구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독일식 정당명부제)를 검토하자.”고 문 후보와 안 후보에게 동시에 제안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2012-10-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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