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측 단일화 공세 차단하려는 포석인듯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야권 후보단일화 논의의 착수 시기를 전망할 수 있는 발언을 내놓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30일 오전 서울 신공덕동 ‘시소와 그네’ 마포영유아통합지원센터에서 가진 ‘철수가 간다 3탄’ 행복한 아이를 위한 엄마들 간담회에서 한 어머니로 부터 영유아 보육현안을 담은 희망편지를 전달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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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는 지난 29일 캠프 전체회의에서 “단일화를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런데 내달 10일까지 정책안을 내놓기로 해, 그 약속에 먼저 충실해야 한다”고 말해 단일화 논의가 이르면 내달 10일 이후 급진전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우선 이 같은 발언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이 “늦어도 다음 주부터는 구체적 협상이 진행돼야 한다”며 공개적인 압박에 나선 상황에서 역으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맞받아친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10일까지는 문 후보 측의 압박에도 단일화 협상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는 것이다. 결국 민주당의 계속되는 거센 단일화 공세를 차단하기 위해 선을 그은 셈이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그 시기 전까지 민주당과 정치쇄신안과 정책에 대한 접점을 찾는 방식으로 단일화 논의를 위한 환경 조성에는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안 후보가 “단일화 방식이 아니라 가치에 대한 합의점을 찾는 게 먼저”라고 말한 것을 두고 이 같은 해석이 나온다.
더구나 안 후보 측의 이 같은 입장에는 단일화 시기를 최대한 늦추려는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후보등록 시기에 임박해 단일화 협상이 이뤄질수록, 민주당이 선호하는 방식으로 조직동원이 가능한 모바일 경선 등 국민참여경선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후보 간 담판이나 여론조사가 유일한 방식이 될 수밖에 없어 지금까지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우위를 점해 온 안 후보가 유리할 수 있다.
특히 안 후보를 지지하는 중도ㆍ무당파층과 일부 보수층을 단일화 과정과 그 이후에도 끌어안고 가기 위해서는 단일화 과정에서 조직동원 등 구태정치를 보여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내부에서 강하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30일 “단일화 방식을 놓고 잡음이 심할 경우 본선에서의 야권 승리는 물 건너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후보등록일이나 대선이 가까워질 수 안 후보 측이 내세우는 ‘이기는 후보론’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이 뒷받침된 것으로 보인다.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새 정치, 새 미래로 가는 희망이 중심적인 위치를 가질 때 본선경쟁력이 커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안 후보의 본선경쟁력을 강조했다.
다만 이와 관련해 안 후보는 이날 ‘행복한 아이를 위한 엄마들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11월 10일 이후 단일화 논의를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많은 분이 원하는 방향으로 우리나라가 갈 수 있도록 의견을 모으는 게 중요하다”면서 “그런 게 선행되지 않고 다른 방법론이나, 다른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도 브리핑에서 “단일화 문제에 대해 기교적이거나 정치적으로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놓고 셈법에 따라 계산하면서 시기를 조절할 여력도 없을 뿐 아니라, 정치공학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저희에게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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