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여론조사] MB 뽑았던 유권자 40%, 야권·부동층으로 돌아서

[대선 여론조사] MB 뽑았던 유권자 40%, 야권·부동층으로 돌아서

입력 2012-10-19 00:00
수정 2012-10-19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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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대선과 비교하면

2007년 17대 대선 당시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를 선택했던 유권자의 40%가 이번에는 야권 지지 성향을 드러내거나 부동층으로 남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회복에 기대를 걸고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했던 중도층 무당파 상당수가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안철수 무소속 후보에게로 관심을 돌렸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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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론조사 결과 17대 대선 때 이 대통령을 선택한 유권자 중 이번 대선에서도 같은 당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59.7%에 그쳤다. 나머지 40.3%는 각각 안철수(18.4%) 후보, 문재인(9.0%) 민주통합당 후보를 선택하거나 ‘잘 모르겠다’(12.9%)고 응답했다.

반면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의 전신인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를 선택한 유권자의 69%는 이번에도 야권 성향의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에게 표를 줬던 유권자의 27.4%가 야권 후보로 갈아탄 반면 정동영 후보를 선택했던 유권자는 14.6%만이 박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또 정동영 후보 지지자의 40.1%가 문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하는 등 야당에 대한 높은 충성도를 보였다. 이들 중 안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자는 28.9%로 나타났다.

야권 성향 유권자의 표심은 17대 대선과 비교할 때 큰 변화를 보이지 않은 반면, 안 후보의 등장으로 새누리당을 선택했던 중도층 무당파의 표심 이탈 폭은 상대적으로 커진 모습이다.

박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도 안 후보는 지난 대선 때 이 대통령을 선택한 유권자 27.6%의 지지를 받았다. 문 후보는 23.2%로 안 후보보다 4.4% 포인트 적은 지지를 받았다. 지지율 이탈을 막아야 하는 새누리당으로서는 문 후보보다 안 후보가 더 위협적인 셈이다.

이를 반영하듯 ‘누가 야권단일 후보로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에는 과거 이 대통령을 선택한 여권 성향 유권자의 46.0%가 문 후보를, 31.9%가 안 후보를 지명했다. 안 후보가 박 후보에게 더 위협적이라고 생각한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이 전략적으로 문 후보를 선택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2012-10-1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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