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로드먼 불러놓고 평양 도착 소식엔 ‘침묵’…왜

北, 로드먼 불러놓고 평양 도착 소식엔 ‘침묵’…왜

입력 2013-12-20 00:00
업데이트 2013-12-2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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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출신의 데니스 로드먼이 방북했지만 북한 매체가 이전과는 달리 그의 평양 도착 소식을 20일 현재까지 전하지 않아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로드먼은 19일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고려항공에 탑승해 이날 평양에 도착했고, 이 소식은 AP통신 등 외국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데니스 로드먼 연합뉴스
데니스 로드먼
연합뉴스
로드먼이 올 2월과 9월 방북했을 때는 북한 매체가 그의 평양 도착을 당일로 보도했다.

로드먼이 처음 방북한 지난 2월 26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로드먼과 일행이 이날 평양에 도착했다며 비행장에서 손광호 체육성 부상 등이 이들을 영접했다고 짧게 보도했다.

다음날인 2월 27일에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로드먼 일행의 사진과 함께 그의 평양 도착 소식을 실었다.

로드먼이 두 번째로 방북했을 때도 평양 도착 당일인 9월 3일 중앙통신과 조선중앙TV가 그의 도착 소식을 즉시 보도했다.

북한 매체가 이번에 로드먼의 평양 도착 소식을 즉시 보도하지 않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장성택 처형에 따른 후폭풍으로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와 민심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한 대북소식통은 “북한 매체가 오늘이나 내일께라도 로드먼의 방북 소식을 뒤늦게 보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현재로서는 로드먼의 방북을 주민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면서 “김정은이 고모부를 처형한 직후 미국 농구선수와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무래도 좋은 모양새는 아닌 것 같다”면서 “두고 봐야겠지만 김정은이 로드먼을 만나더라도 북한 매체가 이를 보도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앞서 두 차례 로드먼을 만났으나 이번에는 그를 만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로드먼은 이달 23일까지 평양에 머물며 북한 농구팀 훈련을 코치할 예정이며 내년 1월 8일 김정은 제1위원장 생일에 맞춰 NBA 은퇴선수 주축의 미국 농구팀과 북한 농구팀 간 친선경기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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