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관계자 “연설하는 게 관례”… 연설 땐 ‘국정운영 협조’ 당부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13일 20대 국회 개원 연설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선출된 신임 국회의장으로부터 공식 요청은 없었으나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대통령이) 국회 개원식에서 개원 연설을 하는 게 관례였음을 볼 때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1987년 개헌 이후 역대 대통령은 국회 개원 연설을 한 차례도 빠지지 않았다. 13·14대 국회 개원 때 노태우, 15대 김영삼, 16대 김대중, 17대 노무현, 18·19대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국회 본회의장 단상에 서서 개원을 축하하고 국정운영에서의 협력을 당부했었다. 박 대통령이 20대 국회 개원 연설을 하면 1987년 개헌 이후 현직 대통령의 20번째 국회 연설이 된다.
박 대통령으로서는 5번째로, 1987년 개헌 이후로 가장 많은 국회 연설을 한 대통령이 된다. 노태우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은 각 4회였다. 박 대통령은 앞서 3년 연속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 연설을 했고, 지난 2월에도 국회를 찾아 북한 문제와 관련된 ‘국정에 관한 연설’을 했었다.
이번 연설은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로 야기된 대치 정국을 풀고 여야 협치의 기조를 되살릴 계기가 될 것인지 주목된다. 연설에서 박 대통령은 민생·경제를 중심으로 ‘일하는 국회’를 당부하는 한편 부실기업 구조조정을 비롯해 노동개혁 등 집권 4년차 주요 국정과제를 언급하면서 개혁 의지를 표명하고, 국민적 단합을 호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2016-06-10 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