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팔당호에선 마이크로시스틴 첫 발견”
서울 한강 조류주의보 발령구간에 독성물질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팔당호의 서울시 취수원에서는 2001년 이래 처음으로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서울시는 지난 8일 강북·암사·구의·뚝도·풍납 등 잠실수중보 상류 5개 취수원을 대상으로 조류독성 검사를 한 결과 모든 곳에서 독성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10일 발표했다.
지난 6일 채수한 시내 7개 정수장에서도 독성물질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시가 분석한 조류독성물질은 마이크로시스틴류, 노둘라린, 아나톡신-a 등 모두 3종이다. 마이크로시스틴류와 노둘라린은 간 질환을 유발하는 물질, 아나톡신-a는 신경계통에 작용하는 물질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는 같은 날 팔당댐 내 광역취수원에서 채수한 조류세포에서는 독성물질 중 하나인 마이크로시스틴류가 기준치의 10분의1 수준인 0.107㎍/ℓ로 극미량 검출됐다고 밝혔다.
시는 2001년 팔당댐에서 채수를 시작한 이래 마이크로시스틴류가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박상돈 시 수질관리과장은 “팔당취수원을 원수로 하는 광암정수장에서 생산된 수돗물에서는 독성물질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봐서 현재 정수처리방법으로 독성이 제거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6개 취수원의 남조류 세포 조사에서는 암사취수원이 1㎖당 4천470개가 발견돼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구의(4천240개), 풍납(3천370개), 자양(1천760개), 강북(1천180개) 등에서도 다량 검출됐다. 광역팔당1취수원에서는 5천50개가 발견됐다.
아울러 냄새 유발 물질인 지오스민과 좋지 않은 맛을 느끼게 하는 2-MIB도 검출됐다.
이에 따라 시는 조류주의보 발령 전이라도 수질검사에서 기준을 초과한 조류가 발견되면 재검사를 하고, 주의보 발령기간에는 경보단계에서 실시하던 조류독성검사를 주 1회 실시하는 등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시는 하천 내 조류 영양물질인 질소와 인 등을 줄이기 위해 물재생센터의 고도처리시설을 올해 안에, 총인저감시설은 내년까지 도입하기로 했다.
또 강우 시 하천으로 흘러드는 오염된 빗물을 가뒀다가 비가 갠 후 처리장으로 이송해 방류하는 합류식하수관거월류수(CSOs) 저류조도 2019년까지 32만t 규모로 설치해 하천 오염을 줄이기로 했다.
시는 정부에 각종 시설 설치·운영비용 지원을 건의하고, 1회 검사 때 남조류 세포수 등이 기준치를 넘을 경우 재검사 기간을 단축해 발령예보를 서두를 수 있는 방안도 협의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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