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만 보는 당국… 낙동강 녹조 대책 없나

하늘만 보는 당국… 낙동강 녹조 대책 없나

입력 2012-08-10 00:00
수정 2012-08-1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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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대책은 강물 체류시간 단축, 장기적으론 오염원 관리

낙동강 녹조가 확산하고 있으나 제거 방안이 마땅하지 않아 관계당국이 고심하고 있다.

녹조 원인 및 확산을 둘러싸고 환경단체는 4대강 사업으로 유속이 느려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하지만 정부는 관련성이 낮다고 맞서고 있다.

그러나 양측 모두 수온, 일사량, 체류시간, 총인 등이 녹조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데에는 동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심각한 녹조 확산이 일어났고 4대강 사업으로 생긴 보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이런 녹조를 당장 없앨 수 있는 마땅한 방안이 없다는 데 있다.

녹조는 수온이 낮아지거나 일사량이 줄면 감소하지만 현재 폭염이 지속되고 있어 당장 그런 상황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비가 내리면 일사량이 줄고 수온이 낮아지나 양이 상당해야 그런 효과를 볼 수 있다.

태풍이나 폭우 등 기상조건이 급하게 변하지 않는 한 현재 대량 증식한 녹조가 빠르게 걷히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의 견해다.

기상청은 애초 주말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으나 예상과 달리 전국에 구름이 많고 제주도와 남해안 지방에만 비가 내린다고 다시 예보했다.

낙동강 일대엔 비가 내리지 않아 당분간 녹조가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부영양화를 일으키는 인 화합물의 총량을 가리키는 총인 역시 금세 줄이기도 어렵다.

일부 지역은 녹조 발생지에 황토를 뿌리고 있으나 일시적인 효과에 그치고 있다.

결국 단기적 처방은 강물 체류시간을 단축하는 길밖에 없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성명을 통해 “낙동강 보의 수문을 열어 강물을 흐르게 하는 것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시급한 대책”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국수자원공사 등 관계당국은 댐 방류나 보 수문 개방을 통한 체류시간 단축에는 관심이 없다.

댐 방류량을 늘리고 보 수문을 개방한다는 것 자체가 녹조 번식이 4대강 사업과 관련이 있다고 인정하는 격이 되기 때문이다.

수자원공사 윤휘식 경북지역본부장은 “녹조 원인은 복합적이기 때문에 댐 방류량을 늘리거나 보 수문을 개방한다고 해서 영구적인 대책이 될 수 없고 그런 대책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환경단체는 근본적인 오염원을 줄이고 경북도내 4곳의 댐에만 시행하고 있는 조류경보제를 낙동강에도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대구경북녹색연합은 성명을 통해 “녹조 문제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중요한 문제인 만큼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하천관리와 전반적인 유역관리에 대한 고민을 이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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