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은집 비밀 붙박이장서 6억 꺼내 시형씨에 전달”

“이상은집 비밀 붙박이장서 6억 꺼내 시형씨에 전달”

입력 2012-10-30 00:00
수정 2012-10-30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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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장측 “MB와 6억 얘기안해” 시형씨 검찰 서면 진술과 배치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특별검사팀(특검 이광범)이 김태환(56) 전 청와대 경호처 재무관을 30일 재소환한다. 이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79) 다스 회장은 31일 출석한다. 이 대통령의 ‘집사’인 김백준(72)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도 이번주 소환된다.

●이상은 회장 내일 검찰 출두

이상은 다스 회장 한겨레신문 제공
이상은 다스 회장
한겨레신문 제공
특검팀은 이 회장을 상대로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34)씨에게 현금 6억원을 빌려 준 경위와 자금 출처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계획이다. 이 회장 측은 이와 관련, “시형씨가 돈을 빌리기 나흘 전인 지난해 5월 20일 차용증을 써와 이 회장은 도장만 찍었다.”면서 “이 회장이 오래전부터 붙박이장에 보관하던 현금 6억원을 보자기에 싸뒀고 부인 박모씨가 5월 24일 시형씨에게 건네줬다.”고 말했다. 6억원 가운데 5억원은 1만원권, 1억원은 5만원권이었다. 이 회장 측은 이광범 변호사가 특검으로 임명된 지난 10월 5일 시형씨가 빌린 6억원 가운데 5억원을 갚았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의 63평형 아파트 문간방에 있는 붙박이장은 최대 10억원을 보관할 수 있으며 평소 잠금장치 없이 앞에 자전거를 한 대 놓아 둬 평범한 벽장인 것처럼 보이게끔 위장했다고 이 회장 측 관계자는 전했다. 이어 “붙박이장은 현금 보관을 쉽게 할 수 있도록 개조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돈의 출처에 대해서는 “다스와 상관없이 개인 계좌에서 조금씩 빼낸 돈”이라면서 “일부는 동생인 이상득(77·구속 수감) 전 새누리당 의원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버지가 시키는 대로 했다’는 시형씨의 검찰 서면진술과 달리 이 회장은 시형씨에게 현금 6억원을 빌려줄 때 동생인 이 대통령과 상의를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특검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이 회장 측 인사는 “이 회장이 지난해 5월 조카니까 내용은 보지 않고 서명해 줬으며 6억원과 관련해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시형씨가 돈을 빌렸다고 진술한 날짜가 오락가락하는 점도 규명할 방침이다. 시형씨는 검찰 조사에서는 지난해 5월 23일 돈을 받아왔다고 진술했다가 특검 조사에서는 24일로 번복했다.

●‘MB집사’ 김백준도 이번주 조사

특검팀은 김 전 기획관과 함께 김인종(67) 전 청와대 경호처장도 이번 주 중 소환할 예정이다.

김 전 처장은 시형씨가 부담해야 할 사저 터 매입 비용의 일부를 경호처가 떠안아 국가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재무관은 지난 18일 피의자성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됐으나 이번에는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2012-10-3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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