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산불진화 마무리 단계…19시간째 진화작업

울산 산불진화 마무리 단계…19시간째 진화작업

입력 2013-03-10 00:00
수정 2013-03-10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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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 부상, 건물 23채·50㏊ 소실, 주민 수백명 대피불길 17시간 만에 잡혀…일몰까지 잔불 정리에 총력

9일 발생한 울산시 울주군 산불이 이틀 만에 진압됐다.

울산시는 불이 난 지 약 19시간만인 10일 오후 3시 30분 현재 불길을 모두 잡고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혹시 모를 화재 재발에 대비해 일몰 때까지 잔불 정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민 1천900명 대피령 = 불은 9일 오후 8시 37분 상북면 향산리 능산마을 근처에서 시작돼 인접한 언양읍 송대리, 직동리, 다개리까지 강한 바람을 타고 약 5㎞를 북상했다.

언양읍 송대리에 사는 김모(45·여)씨가 연기를 들이마시는 등 주민 3명이 다쳤다.

산림 50㏊와 건물 23채가 불탔다. 닭과 개 등 가축 560여마리가 폐사했다. 언양을 지나는 국도 24호선과 35호선 일원이 검은 연기로 뒤덮이면서 교통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시는 7개 마을 주민 1천890여명에 대피령을 내렸다.

이 가운데 수백명은 실제 집을 나와 몸을 피했고, 울산양육원 원생 100여명 등 140여명은 시가 마련한 3곳의 대피소로 갔다.

◇야간에 초속 19m 강풍까지…진화 ‘속수무책’ = 불이 나자 시, 울주군, 울산지방경찰청, 육군 53사단 등은 총 4천400여명의 인력을 동원, 화재 진압과 차단에 나섰다.

그러나 어두워 헬기를 활용할 수 없었던 데다 강풍주의보로 바람까지 강해 진화 노력은 별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앞서 오후 3시 울산지역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돼 최고 초속 18.9m의 바람이 불었다.

관계 당국이 10일 오전 6시께부터 헬기 26대를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이면서 불길은 잡히기 시작했다. 전날 오후 발효됐던 강풍주의보도 이날 오전 10시 30분에 해제됐다. 불길은 오후 1시 30분께 대부분 잡혔다. 불이 난 지 약 17시간 만이다.

오후에 대다수 주민은 집으로 돌아가 복구 작업을 벌였다.

시는 야간에 바람이 강해져 불길이 되살아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감시 인력을 곳곳에 배치할 예정이다. 또 피해 규모를 집계하는 한편 화재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터전 잃은 주민들 ‘공황 상태’ = 화마에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빼앗긴 주민들은 차마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몰라 넋을 놓고 있다.

언양읍 직동리 신화마을 주민 이태종(60)씨는 “집은 모두 불에 탔고, 축사의 소 4마리는 살아남았지만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며 “몸만 빠져나와 목숨은 건졌는데 이제부터 어떻게 살아야 할지…”라며 울먹였다.

그러나 울산시의 한 관계자는 “주민에 대한 직접적인 보상은 화재 피해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는 방법이 있지만, 현재로선 현실적으로 재난지역 지정이 어렵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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