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피해학생 절반 “자살 생각”

학교폭력 피해학생 절반 “자살 생각”

입력 2013-04-23 00:00
수정 2013-04-23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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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학생에 복수 충동” 70%… 학폭빈도 줄고 체감고통 커져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학생 가운데 절반은 괴롭힘을 당한 뒤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해학생에게 복수하겠다는 충동을 느낀 학생은 70%를 넘어 학교폭력이 피해·가해 학생 모두에게 2차적인 피해를 가져다 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청소년폭력예방재단(청예단)은 22일 ‘2012년 전국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학교폭력 가해·피해율은 소폭 줄었으나 심각성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은 오히려 높아졌다”고 밝혔다.

조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전국 16개 시·도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2학년생 5530명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을 통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 최근 1년 동안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답한 학생은 전체의 12%, 학교폭력을 가한 적이 있다고 답한 학생은 12.6%였다. 2011년 실태조사의 피해율(18.3%), 가해율(15.7%)에 비해 소폭 줄어든 수치다. 반면 학교폭력을 당할 때 ‘고통스러웠다’(31.1%), ‘매우 고통스러웠다’(18.2%) 등 고통을 느꼈다는 응답률은 33.5%에서 49.3%로 올랐다. 학교폭력 빈도는 줄었지만 피해학생이 체감하는 고통은 더욱 커졌음을 의미한다.

피해학생 가운데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는 답변이 44.7%에 달해 1년 전에 비해 13.3% 포인트 올랐고 ‘가해학생에게 복수 충동을 느꼈다’는 학생은 70.7%였다. 피해학생 중 78.3%는 처음 학교폭력을 경험한 시기가 초등학생 시절이라고 답했다.

이유미 청예단 학교폭력SOS지원단장은 “학교폭력을 당한 학생들이 자살을 생각하는 것은 학교 등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못 받기 때문”이라면서 “사회안전망을 확충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2013-04-2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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