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 분리매각 발표…인수전 점화

경남은행 분리매각 발표…인수전 점화

입력 2013-06-26 00:00
업데이트 2013-06-2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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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인수위 “지역환원”, BS지주·DGB지주 인수절차 착수

26일 우리금융지주 자회사인 경남은행의 분리매각이 공식 발표되자 경남, 부산, 대구지역 상공계와 금융계를 중심으로 인수전에 불이 붙었다.

3개 지역은 경남은행 인수를 위한 각자의 명분과 강점을 내세우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경남은행 인수위·노조 “매각공고에 지역환원 담아라”

향토은행으로 설립된 경남은행을 도민 품으로 되돌려달라고 주장해온 경남은행 인수위원회는 이날 정부의 발표에 지역환원 내용이 빠진 점을 지적하며 유감을 표시했다.

최충경 경남은행 인수위원회 위원장은 “340만 경남도민, 국회의원, 모든 기업인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지역환원을 위한 지역 컨소시엄에 우선협상권 부여를 못박지 않고 시장 자유경제 원칙을 내세운 수준에 그친 것을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7월 15일 매각공고 때에는 경남도민을 배려한 구체적인 기준을 담아 달라고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며 “외면한다면 340만 도민과 전 기업인의 강력한 저항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만약 경남은행 분리매각을 완전 자유경쟁으로 결정한다면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취약한 지역 컨소시엄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경남과 사정이 같은 광주와 연대해서 7월 15일 매각공고에 지역환원을 위한 구체적인 내용을 담도록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남은행 노조도 금융 당국에 대해 법과 원칙을 내세워 지역사회의 정서와 민심을 외면하지 말라고 반발했다.

박재노 노조위원장은 “정부가 큰 테두리만 밝혔지만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에 초점을 맞춘 최고가 입찰을 주장한다면 전혀 이해할 수 없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박 위원장은 “만약 정부가 최고가 입찰만 고집한다면 매각 자체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확한 매각공고가 나와봐야 하겠지만 경남은행의 지역환원 가치가 훼손될 수 있는 점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걱정했다.

경남은행 인수위는 매각공고 때까지 범도민 궐기대회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지역컨소시엄에 우선협상권을 확보하는데 총력전을 펴기로 했다.

◇BS지주 “신중히 접근”

BS금융지주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구체적인 준비에 착수하는 등 인수전에 대비하고 있다.

BS금융지주는 다음 달 15일 경남은행 매각공고를 바탕으로 9월 2일 예비인수의향서를 접수한 뒤 예비실사 등을 통해 인수계획과 전략 등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비실사 결과를 토대로 경남은행의 정확한 가치산정과 경영계획 등을 재점검한 뒤 세부 전략을 수립해 나갈 계획이다.

BS금융지주는 그러나 경남은행 매각 과정에서 많은 변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상황변화에 따라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방침이다.

BS지주는 또 금융위원회의 인적분할 방침과 합병을 통한 은행 형태 매각 방침에는 인수비용 부담이 경감되는 만큼 일단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BS금융지주의 한 관계자는 “2010년부터 작년까지 벌써 세차례나 매각공고가 나고도 매각절차가 진행되지 못한 만큼 경남은행 인수를 둘러싼 이해관계가 복잡하다”며 “다만 우리금융 민영화 의지가 확고한 만큼 이번 매각공고를 면밀히 검토한 뒤 인수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조직의 성장, 발전을 위해 경남은행을 인수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지나치게 높은 가격이나 무리한 자금조달로 주주나 회사 경영에 타격을 주면서까지 인수하는 것은 무리”라며 “매각 과정을 면밀히 검토해 그에 맞는 전략으로 접근하겠다”고 설명했다.

부산지역 금융가에서는 부산과 경남은 산업 연관성이 높고 정서가 동일한데다 두 은행간 인적구성도 유사해 통합 시너지 효과가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DGB금융 “경남은행 인수 총력”

DGB금융그룹은 이날 정부의 발표를 시작으로 매각공고가 날 때까지 테스크포스 구성을 마무리하는 등 경남은행 인수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인수를 위한 법률자문에 들어갈 예정이다.

매각 공고가 날 때까지 인수 주관사도 선정한다.

DGB는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 상환우선주 발행 등 세 가지 방법으로 인수 자금을 조달한다는 구체적인 인수전략도 수립하고 있다.

인수 가격이 예금보험공사의 경남은행 지분 1조1천400억원에다 어느 정도 프리미엄이 붙을 것으로 보고 인수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DGB는 경남은행 인수로 지방 최대은행 자리를 차지하겠다며 인수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또 시중은행의 지방 공략에 대응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경남은행을 인수한다는 방침이다.

DGB금융측은 “당초 예상한 대로 분리매각이 발표됐다”며 “그동안 인수전을 위한 준비를 해왔고 앞으로는 경남은행 매각 절차에 따라 인수를 위한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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