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짜리 수표변조 인출사기…드러난 의혹들

100억짜리 수표변조 인출사기…드러난 의혹들

입력 2013-06-26 00:00
업데이트 2013-06-2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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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원짜리 수표를 변조해 현금으로 찾아 달아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26일 용의자 3명을 공개수배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여러 궁금증을 낳고 있다.

범행과정에서 드러난 의문 중 하나는 사기 체포영장 2건이 발부돼 있는 최모(61)씨가 왜 변조 수표를 들고 지난 12일 은행을 찾았는지다.

최씨가 CCTV에 찍힐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은행에 모습을 드러낸 점으로 미뤄 도피계획까지 치밀히 세워 작정하고 범행했을 수 있다.

아니면 공개 수배된 김영남(47)과 김규범(47)이 범행 기획단계부터 주도한 ‘윗선’이고 최씨는 이들 지시에 따라 변조 수표를 은행에 제시하고 돈을 계좌이체하는 역할만 했을 가능성이다.

또 다른 의문은 서울 동대문구에 주소를 둔 최씨가 별다른 연고가 없는 수원 국민은행 정자점을 찾았는지다.

경찰은 말을 아끼고 있지만, 공개수배된 공범 김규범의 주소가 수원 장안구라는 점으로 미뤄 윗선으로 범행을 주도한 김씨가 지리에 익숙한 은행 지점을 찍어 최씨에게 심부름 시켰다면 의문이 풀린다.

지난 25일 밤 추가로 검거된 주모(62)씨가 경찰 조사에서 ‘공개수배된 3명 중에 김영남과 김규범은 알지만 최영길은 모른다’고 진술했고, 작년 12월 범행 기획단계부터 사건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난 점도 이런 해석을 뒷받침한다.

피해를 당한 대부업자 박모(45)씨는 경찰에서 100억원권 수표를 최씨에게 보여준 적이 없다고 진술했지만 최씨 일당이 수표 발행번호를 어떻게 알고 변조했는지도 석연치 않다. 이 점 역시 수사를 통해 규명해야 한다.

최씨 일당이 박씨가 소지한 수표의 발행번호와 액면가를 알지 못했다면 은행 수표감별기와 전산 조회를 모두 무력화시킨 변조 수표를 만들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경찰은 작년 12월 범행 기획단계부터 사건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난 주씨와 수배된 두 김씨가 범행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주범 검거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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