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도 주민 “짙은 해무로 회항하다 순식간에 추락”

가거도 주민 “짙은 해무로 회항하다 순식간에 추락”

입력 2015-03-13 22:42
수정 2015-03-13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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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에서 깜빡깜빡하던 빨간 불빛이 순식간에 바닷속으로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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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한 해경 헬기 실종자 수색하는 어선들
추락한 해경 헬기 실종자 수색하는 어선들 13일 오후 8시 27분께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방파제 남쪽 인근 해상에서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 소속 B-511 헬기가 추락, 최승호 경위, 백동흠 경위 등 조종사 2명과 응급구조사 장용훈 순경, 정비사 박근수 경장 등 4명이 실종됐다. 해경은 인근 함정과 헬기, 어선 등을 동원해 수색 중이나 짙은 해무와 높은 파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밤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해상에 추락한 해경 헬기는 짙은 해무로 착륙하지 못하고 회항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가거도 주민 임세국씨는 “공무원들이 방파제에서 손전등을 들고 응급환자 이송을 위해 출동한 헬기 착륙을 유도했는데 조종사가 짙은 해무로 불빛을 보지 못했는지 착륙을 포기하고 회항했다”고 사고 당시를 회상했다.

임씨는 이어 “회항하던 헬기가 5초 정도 지날 즈음에 헬기 충돌방지등 불빛이 바다로 뚝 떨어졌다”면서 “사고를 직감하고 항에 정박한 낚싯배를 타고 현장으로 출동했다”고 말했다.

당시 가거도항 방파제는 바로 앞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짙은 안개에 휩싸여 있었다.

주민들은 봄철에 해무가 끼는 경우는 늘 있는 일이지만 이날은 해무의 정도가 매우 심했다고 입을 모았다.

낚싯배를 타고 현장으로 달려간 임씨는 다른 주민과 함께 구조 작업에 나서고 있다.

구조대는 해상에서 사고 헬기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구명조끼와 헬기 파편 등을 수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는 1.5m 높이의 비교적 잔잔한 물결이지만 해무가 너무 짙어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목포해경안전서 경비함과 3함대 함정 등 총 동원돼 사고 현장 부근에서 구조와 수색작업을 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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