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정치적 결정 검찰 수사에 깊은 유감”

홍준표 “정치적 결정 검찰 수사에 깊은 유감”

입력 2015-07-02 15:23
수정 2015-07-0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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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남도지사는 2일 검찰이 ‘성완종 리스트’ 수사를 마무리하면서 자신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자 법정투쟁으로 무고함을 밝혀 실추된 명예를 되찾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지사는 이날 기자들에게 배포한 서면 자료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은 자신의 견해를 표명했다.

그는 “지난 30여년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 즐풍목우(櫛風沐雨·바람에 머리를 빗고 비에 몸을 씻는다는 뜻으로, 긴 세월을 이리저리 떠돌며 갖은 고생을 다 했다는 의미)의 세월을 보내면서 오로지 대한민국을 위해 일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권력을 누려본 일도 없고 실세라는 소리를 들어본 일도 없다”며 “단 한 번도 이권에 개입한 적도 없고 공직자의 정도를 벗어나 본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 “성완종과 아무 관련이 없고 가장 먼 거리에 있는 저만 유일하게 불법 정치자금 수수로 옭아매어 뒤집어씌운 이번 결정은 그 어떤 이유로도 수용할 수 없다”고 무죄를 거듭 주장했다.

그는 “성완종의 메모 중에서 홍준표에 대한 것만 사실이고 다른 분들 것은 모두 허위였다는 말이냐”고 반문하며 “참소(讒訴·남을 헐뜯어 죄가 있는 것처럼 꾸며 윗사람에게 고한다는 의미)를 밝히지 못하고 정치적 결정을 한 검찰 수사에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검찰을 향한 섭섭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홍 지사는 “대선 자금 수사를 회피하려고 억지로 만든 이 사건에 대해 앞으로 법정투쟁으로 진실을 밝히고 저의 무고함을 밝혀 실추된 제 명예를 되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먼 길을 가다 보면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때도 있고 가시에 찔려 생채기가 날 때도 있다. 등짐 지고 긴 여행을 가는 셈 치겠다”며 “앞으로 더욱더 도정에 매진하겠다”는 뜻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경남도당은 “검찰이 1억원과 3천만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는 홍준표 지사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해 정치검찰의 진면목을 보여줬다”는 논평을 냈다.

경남도당은 “검찰은 성완종 게이트에 대한 수사로 정치권의 뿌리 깊은 부패 관행을 일소하는 계기로 삼아야 했지만, 용두사미에 그쳤다”며 “신속하고 엄정한 재판으로 홍 지사의 불법 정치자금 의혹에 대한 진실을 낱낱이 밝히는 것만이 도정불안으로 인한 도민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다”고 언급했다.

이어 “홍 지사는 메르스, 가뭄, 경제난 등으로 어려운 나날을 보내는 도민은 안중에 두지 않고 공무원 골프대회 개최 계획을 세우는 등 불통과 독단, 도민 무시 행보를 보이고 있다”면서 “도민을 무시하는 불통과 독단적인 도정을 중단하고 도민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길이 무엇인지 깊이 숙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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