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호’의혹 경찰 ‘조희팔 특별수사팀’ 구성 의도는

‘비호’의혹 경찰 ‘조희팔 특별수사팀’ 구성 의도는

입력 2015-10-14 10:29
업데이트 2015-10-1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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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팔 돈받은 전직 경찰관 중국서 검거…강태용 검거에 급히 출국

조희팔의 최측근 강태용이 검거된 뒤 ‘비호세력’이라는 곱지않은 시선을 받아온 경찰이 특별수사팀을 구성하는 등 팔을 겉어붙이고 나서자 경찰이 검찰 수사에 끌려가지 않으려 선수를 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구지방경찰청은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의 오른팔 강태용에게서 금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를 받는 정모(40) 전 경사를 중국에서 붙잡았다고 14일 밝혔다.

조희팔 사건을 직접 담당한 정씨는 2007년 8월 대구 동구에서 제과점을 개업하하며 강씨 측에서 1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그동안 강씨 등이 검거되지 않아 정씨를 조사할 수 없었다.

경찰은 강씨가 붙잡히자 그동안 조사를 못한 인물들을 스크린하던 중 정씨가 13일 오전 9시 10분 인천발 중국 광저우행 아시아나 비행기에 탑승한 사실을 이륙 20분 뒤 확인했다.

경찰은 인터폴, 광저우 현지에 있는 경찰 주재관, 중국 공안 등 협조를 요청해 광저우 공항에서 입국을 불허하고 정씨를 돌려보내도록 했다.

이어 경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같은 날 오후 8시 45분 인천공항에 도착한 비행기에서 정씨 신병을 넘겨받아 대구 북부경찰서 유치장에 입감했다.

경찰은 정씨가 강씨 검거 소식을 듣고 급히 출국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정씨와 관련한 수사 자료를 재검토하는 등 혐의 부분을 전면 재수사키로 했다.

앞서 정씨는 조희팔이 중국으로 도피하자 2009년 옌타이로 건너가 조희팔 일당으로부터 골프 접대와 수십만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으나 1, 2심에서 모두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받았다.

정씨는 당시 동료 경찰관인 임모씨가 조씨 일당의 자금을 관리하다 변절해 조씨 측의 협박을 받게되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중국으로 건너간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대구지방경찰청은 강씨가 검거됨에 따라 지능범죄수사대 내 2개 팀 10여명을 ‘조희팔 사건 특별수사팀’으로 편성하는 등 수사체계를 재정비키로 했다.

송민헌 제2부장은 “제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이 제기되지 않도록 전·현직과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가혹하게 수사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씨 검거를 비롯한 경찰의 신속한 움직임에 곱지않은 시선도 있다.

그동안 ‘강씨 등의 진술이 없어 정씨의 뇌물수수 혐의를 입증할 수 없다’며 내버려둔 경찰이 강씨가 송환되기 전까지는 그를 조사할 수 없음에도 정씨를 체포한 것은 무언가 다른 속내가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는 경찰이 인천공항에서 정씨의 신병을 넘겨받은 시점을 기준으로 48시간 내에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해야하지만 강씨가 그 사이에 한국으로 압송될 가능성은 희박해 수사 진척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경찰은 강씨가 국내로 송환되면 정씨를 비롯해 그동안 강씨 등의 진술이 없어 구체적인 혐의를 파악할 수 없었던 5-6명을 추가로 조사하겠다고 했다.

그동안 조희팔 일당을 비호하거나 뒷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거나 수사 대상에 오른 전직 경찰관만 5명에 이르는 등 ‘비호세력’ 의혹을 받아온 경찰이 강씨를 적극 조사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검·경간 경쟁을 떠나 양기관이 적극 협조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 피해를 회복하는데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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