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용 송환 첫날 고강도 조사…사기전모·도피생활 추궁

강태용 송환 첫날 고강도 조사…사기전모·도피생활 추궁

입력 2015-12-16 22:43
업데이트 2015-12-16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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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씨 “조희팔은 죽었다” 진술 거듭…내일 영장 청구

검찰이 16일 국내로 송환한 조희팔 사기 조직 2인자 강태용(54)을 상대로 첫날부터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대구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황종근)는 이날 오후 6시께 대구지검 청사에 도착한 강태용을 곧바로 신관 6층 조사실로 데려가 조사에 들어갔다.

이날 검찰은 중국 당국으로부터 강제추방 명령을 받은 강씨를 난징공항에서 체포해 김해공항을 거쳐 대구지검으로 압송했다.

검찰은 조사실에서 강태용에게 진술거부권 등을 사전 고지한 뒤 금융 다단계 유사수신 사기 범행 전반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2008년 11월 중국으로 도주한 이후 7년간 도피생활에도 초점을 맞췄다.

강태용은 조사에서 조희팔이 2011년 12월 사망했다는 진술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대구지검에 압송된 직후에도 “조희팔은 죽었다. 사망한 것을 직접 봤다”고 밝혔다.

검찰 조사는 저녁 늦은 시간까지 강도 높게 이어졌다.

검찰은 앞으로 2조 5천억원 규모의 금융 다단계 유사수신 범행, 비호세력 등에 대한 뇌물 제공, 회사자금 횡령, 범죄 수익금 은닉 및 돈세탁, 조희팔 생사 등을 단계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강태용은 사기, 뇌물공여, 횡령, 범죄수익 은닉 규제법 위반,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등 30여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사실 규명을 위해 이미 형이 확정돼 수감 중이거나 구속 중인 동생 강호용(47), 매제 배상혁(44) 등 사건 관련 주요 인물들과 대질신문도 계획하고 있다.

또 중국 공안이 지난 10월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시의 아파트에서 강태용을 검거할 당시 확보한 자료 등도 정밀 분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17일 강태용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2004∼2008년 조희팔 일당이 의료기기 대여업 등으로 고수익을 낸다며 끌어모은 피해자 수는 2만4천599명이다. 공식 집계한 피해액은 약 2조5천62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사기 피해액이 이보다 2배가 넘는 4조∼8조원에 이른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그동안 제기된 의혹과 의문점들이 해소되도록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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