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차바] 태풍에 쑥대밭 된 부산 최고 부촌 마린시티

[태풍 차바] 태풍에 쑥대밭 된 부산 최고 부촌 마린시티

입력 2016-10-05 14:51
수정 2016-10-05 15:5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5일 한반도 남부 지역을 할퀴고 간 제18호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부산 최고 부촌인 해운대 마린시티가 피해를 입고 쑥대밭이 됐다.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80층 아파트를 비롯해 초고층 아파트가 밀집해 ‘해운대의 맨해튼’이라고 불리는 마린시티 내 해안도로 곳곳에 파손된 난간과 관광객을 위해 설치한 망원경이 부서져 나뒹굴고 있었다.

방파제에서 20m 정도 떨어진 아파트 앞 도로에는 보도블록 수백 장이 떨어져 나와 도로를 어지럽혔다. 가로수 한 그루는 허리가 완전히 꺾인 채 널브러져 있었고 가로등도 이리저리 휜 채로 발견됐다.

도로 한복판에는 포탄을 맞은 듯 지름 1m가량이 움푹 팼고, 가로 2m 담장이 부서지기도 했다.

이날 만조로 수위가 평소보다 1m 높아져 있는 상태에서 순간 풍속 20m/s가 넘는 바람을 동반한 태풍이 몰아치자 해안가에 설치된 높이 3.6m 방파제는 무용지물이었다.

파도는 순식간에 방파제를 뛰어넘어 50m가량 떨어진 상가 일대에까지 밀려갔다.

마린시티 내 도로는 성인 종아리 높이 정도까지 잠겼고, 미처 대피하지 못한 고급 승용차들이 조금이라도 물을 피하려고 턱이 높은 인도로 올라오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한 상가는 침수된 뒤 유리창이 박살이 났고, 상가 앞 자판기가 넘어지며 문을 쳐 문이 심하게 찌그러졌다.

한 아파트 주차장도 침수돼 고급 외제 차 1대가 물에 반쯤 잠기기도 했다.

한 주민은 “파도가 방파제를 때리거나 넘을 때 물보라가 만들어지며 건물 3층 높이보다 더 치솟아 올랐다”면서 “무서워 집 밖으로 한 걸음도 뗄 수 없을 정도로 위력이 강했다”고 전했다.

구는 이날 780m 길이의 방파제에 인접한 마린시티 내 해안도로뿐만 아니라 마린시티 내 대부분의 도로를 통제했다.

한 구청 직원은 “현재 배수작업이 진행 중이며 일부 구간에서는 물이 빠져 통행 제한을 푼 상태다”고 말했다.

부산의 최고 부촌으로 손꼽히는 ‘마린시티’는 그 이름에 걸맞지 않게 태풍 때면 침수 피해가 잦았다.

2012년 8월 태풍 ‘볼라벤’때도 마린시티 일대가 침수되고 보도블록이 100여 장이 파손됐다.

또 2011년 8월 태풍 무이파가 지나갈 때는 해안도로에 주차된 차량이 부서지고, 2003년 태풍 매미때도 지하주차장이 침수되는 피해가 났다.

마린시티 주민들은 “해일에 무방비해 대대적인 정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몇 년째 이런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