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현장] “온 우주의 기를 모아 합격” 응원전도 ‘국정농단’ 풍자

[수능현장] “온 우주의 기를 모아 합격” 응원전도 ‘국정농단’ 풍자

입력 2016-11-17 09:08
수정 2016-11-1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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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려고 대박났나. 만족감 들어’ 등 재치만발 피켓 곳곳 등장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7일 전국 각 시험장 앞에서는 예년과마찬가지로 선배들의 건승을 기원하는 후배 학생들의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다.

서울 종로구 경복고 앞에서는 장충고·용산고·경신고·중앙고·서울과학고 학생들의 응원 대결이 이른 시각부터 벌어졌다.

남고인 장충고 학생들은 응원하듯 주먹 쥔 손을 내민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 쯔위 사진에 ‘수능 잘보구 왕♥’이라고 붙인 피켓을 내걸어 눈길을 끌었다.

서울과학고 학생들은 동요 ‘비행기’를 개사해 ‘과학영재 OOO 만점 받아라’라는 노래를 부르며 고사장으로 들어서는 학생들을 응원했다.

‘가자 2호선 수능철도 111’이라거나 ‘가자 연세로’, ‘재수 없다 엿 먹어라’ 등 ‘고전적’ 응원 문구를 쓴 피켓도 여기저기서 눈에 띄었다.

여의도고에 차려진 서울시교육청 제13시험지구 제12시험장 앞에는 동이 트기 전부터 학생 20여명이 정문 양측을 점령한 채 응원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장훈고 학생회 10여명은 현수막을 ‘열공한 당신! 수능대박!’이라고 쓰여진 현수막을 들고 선배를 기다렸다. 반대편에는 문일고 학생 10여명이 ‘온힘을 다해’, ‘수능 대박’이라고 쓴 피켓을 들고 도열했다.

백호 탈을 쓴 응원단이 율동하며 선배 수험생을 맞이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응원단은 수험생이 교문을 지날 때마다 “수능 화이팅”이라고 목이 터지라 외치며 선배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장훈고 1학년 조현욱군은 “실수하지 않고 잘 봤으면 좋겠다”며 “나도 내년에 수능을 보는데 남 일 같지 않아 준비를 철저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문일고 총학생회장 유시원군은 “좋은 자리를 맡으려고 어젯밤 11시에 학교에 와서 대기했다”며 “호랑이 기운을 받아 선배들이 수능 대박 나라고 호랑이 탈을 쓰고 왔다”고 말했다.

최근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킨 최순실씨 ‘비선 실세’ 사건은 수능 응원전에까지 등장할 만큼 중요한 관심사임을 입증했다.

서문여고와 서초고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는 서초구 반포고 앞에는 최씨 모녀의 국정농단 사건을 패러디하는 피켓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서문여고 학생회는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 담화문을 풍자해 ‘이러려고 대박났나. 만족감 들어’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나와 수험생들이 지나갈 때마다 흔들면서 목청을 높였다.

서로의 응원가가 익숙해진 두 학교 학생들은 시간이 지나자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상대의 응원가가 흘러나오면 추임새를 넣어 주거나 완벽하게 따라 부르는 ‘훈훈한’ 풍경을 연출했다.

한 학생은 “어른들은 여야니 뭐니 해서 갈라져서 싸워도 우리는 그런 것 없어요”라면서 다른 학교 선배들이 들어갈 때마다 “시험 잘 보세요”라는 구호를 외쳐 주기도 했다.

수험생 딸 방모(19)양을 데리고 나온 차모(44·여)씨는 “나라가 어수선해 시험 끝나고 같이 광화문에 가야 할 것 같다”며 “입시부정도 화가 나지만 우리가 뽑은 대통령이 대통령이 아니었다는 데 더 화가 난다”고 말했다.

전북 전주 기전여고 앞에 응원을 나온 일부 학생은 ‘2016년 헬게이트 시험’이라고 쓴 풍자 피켓을 들어 오가는 학생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한국사 영역’ 피켓에는 최순실씨와 그의 딸 정유라씨 사진을 놓고 ‘다음 두 인물은 어떤 학파 출신인가?’라는 질문 아래 ‘① 차움 학파 ② 새누리 공법학파 ③ 그네학파 ④ 떡검학파 ⑤ 프라다 승마학파’라는 보기가 주어져 있었다.

‘영어영역’ 피켓에는 박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인물 사진에 ‘Who is she?’(그녀는 누구인가?)라는 질문과 함께 ‘① Siri(시리) ② Siho(시호) ③ Yura(유라) ④ Gil La Im(길라임) ⑤ Donald Trump(도널드 트럼프)’라는 보기를 제시했다.

인천여고 정문 앞에도 ‘잘해왔고 잘할거야’, ‘연수여고 힘을 보여줘’ 등 일반적 문구 외에 ‘온 우주의 기를 모아 합격’과 같은 시국 풍자 문구가 등장했다.

응원하기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자 밤샘도 마다치 않는 ‘명당 선점 경쟁’은 올해에도 어김없이 벌어졌다.

충북 청주고 정문에서는 운호고, 산남고, 충북고, 서원고 응원단이 오전 6시 10분부터 어둠 속 응원전을 벌였다. 운호고 학생들은 오전 2시부터 교문 바로 앞에 돗자리와 신문지를 깔고 쪽잠을 자며 선배들을 기다리는 열의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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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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