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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우리를 혼자 두지 않았어요” 9세 튀르키예 소년의 편지

“한국은 우리를 혼자 두지 않았어요” 9세 튀르키예 소년의 편지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3-02-19 09:37
업데이트 2023-02-19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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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 군, 유엔기념공원 등 국내외 기관에 감사 글·그림 보내
“73년전 터키가 한국을 도왔고 지금은 한국이 터키를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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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군이 유엔기념공원에 보낸 감사 인사. 2023.2.17 유엔기념공원 인스타그램
후세인군이 유엔기념공원에 보낸 감사 인사. 2023.2.17 유엔기념공원 인스타그램
“감사합니다. 당신은 우리를 혼자 두지 않았습니다.”
튀르키예 9세 소년이 유엔기념공원 등 국내 여러 기관에 “튀르키예를 도와줘서 고맙다”는 내용의 편지를 전달했다. 튀르키예어를 온라인 번역기를 이용해 영어와 한글로 번역한 문장은 다소 서툴렀지만, 내용은 큰 울림을 안겼다.

17일 재한유엔기념공원에 따르면 튀르키예 데니즐리에 사는 후세인(9) 군은 최근 공원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DM)를 통해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터키 지진 이후에 여러분들은 우리를 혼자 두지 않았다. 당신은 많은 생명을 구했고 우리를 도왔다”고 했다.

소년은 이어 “고맙다는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나는 자라서 좋은 사람이 될 거고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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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군이 유엔기념공원에 보낸 감사 인사. 2023.2.17 유엔기념공원 인스타그램
후세인군이 유엔기념공원에 보낸 감사 인사. 2023.2.17 유엔기념공원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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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군이 유엔기념공원에 보낸 감사 인사. 2023.2.17 유엔기념공원 인스타그램
후세인군이 유엔기념공원에 보낸 감사 인사. 2023.2.17 유엔기념공원 인스타그램
소년은 우리나라 긴급구호대 활동 사진과 함께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된 명민호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을 메시지에 담았다. 6·25 당시 한국인 소녀에게 수통을 건네는 튀르키예 군인의 모습과, 지진으로 피해를 본 튀르키예 소녀가 한국 긴급구호대가 건네는 물을 마시는 모습이 같은 구도로 그려진 명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은 17일 현재 ‘좋아요’ 37만7000개, 댓글 1만3000개가 달릴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후세인 군은 “한국을 좋아해 한글을 공부하는 아빠의 도움을 받아 한국을 비롯해 우리를 도와준 여러 국가 사람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보내며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73년 전 터키가 한국을 도왔듯이 이번에 한국의 특수구조대가 터키를 도왔는데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지진 후 76개국에서 수색구조대를 파견했고 많은 분이 기부도 해주셨는데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 계속해서 고마움을 표시할 것이며 선함은 전 세계에 퍼진다고 배웠다”고 말했다.

유엔기념공원 측은 후세인 군에게 다시 메시지를 보내 “튀르키예는 평화와 자유를 위협받고 있던 대한민국을 도와준 22개 나라 중 하나였고 그때부터 두 나라는 오랫동안 우정(형제애)을 유지해왔다”며 “후세인 군이 상냥하고 착한 마음을 가진 건 강한 사람을 자랄 거라 믿는다”고 전했다.

튀르키예는 한국전쟁 당시 2만1212명을 파견했다. 1005명이 전사했으며 465명의 유해가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인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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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기념공원이 후세인군에게 보낸 답장. 2023.2.17 유엔기념공원 인스타그램
유엔기념공원이 후세인군에게 보낸 답장. 2023.2.17 유엔기념공원 인스타그램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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