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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간 사지마비 장애인 도운 군부대…“포상 내려달라”

18년간 사지마비 장애인 도운 군부대…“포상 내려달라”

이범수 기자
이범수 기자
입력 2023-06-15 17:35
업데이트 2023-06-1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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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무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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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탑동대 장병들. (육군 제37보병사단 제공) 연합뉴스
용담탑동대 장병들. (육군 제37보병사단 제공) 연합뉴스
청주의 한 예비군 부대가 18년간 사지마비 환자를 도운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15일 육군 제37보병사단에 따르면 청주대대 용담탑동대는 사지마비 상태의 중증장애인 황원교(64)씨를 2006년부터 도왔다.

1989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팔다리를 쓰지 못하게 된 황씨는 병원에 갈 때마다 고초를 겪었다.

고령의 아버지와 오랜 기간 유방암을 앓아 온 아내만으로는 키 185㎝, 몸무게 80㎏에 달하는 그를 병원에 데려가기 위한 차량에 탑승시킬 수 없었다.

이에 황씨의 아버지는 2006년 인근의 용담탑동대를 방문해 아들의 거동을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용담탑동대와 황씨의 연이 시작된 건 이때부터였다.

병사들은 황씨가 부르지 않아도 병원 예약 시간에 맞춰 집을 찾아 그를 차량에 태우는 일을 도왔다.

황씨가 외출을 위해 휠체어에 올라야 할 때도 전화 한 통이면 한달음에 달려왔다.

황씨는 지난달 11일 병무청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이 사연을 소개하면서 “아름다운 선행을 실천해온 용담탑동대 병사들에게 감사하다. 신재민 상병과 우영재 상병의 선행에 합당한 포상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우 상병은 “작은 실천이 어르신에게는 큰 도움이 되는 것을 깨닫고 뿌듯해졌다”면서 “앞으로도 기쁜 마음으로 어르신을 계속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 상병은 “전역 후에도 이 전통이 끊기지 않도록 후임에게 어르신을 계속 도와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면서 “남은 군 생활 기간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가겠다”고 전했다.
이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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