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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원 기부할 기업인”…전청조, 펜싱협회에도 접근

“30억원 기부할 기업인”…전청조, 펜싱협회에도 접근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3-11-01 19:32
업데이트 2023-11-0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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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출처 확인하지 말아 달라”
협회 “조건 달아 거절…실무진 만남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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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된 전청조-남현희 전 펜싱 국가대표 재혼 상대로 알려진 뒤 사기 의혹을 받는 전청조 씨가 김포에서 체포된 뒤 31일 오후 서울 송파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2023.10.31 뉴스1
체포된 전청조-남현희 전 펜싱 국가대표 재혼 상대로 알려진 뒤 사기 의혹을 받는 전청조 씨가 김포에서 체포된 뒤 31일 오후 서울 송파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2023.10.31 뉴스1
전청조(27)씨가 펜싱 전 국가대표였던 남현희(42)씨를 통해 대한펜싱협회에 거액의 후원 의사를 전했다가 거부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남씨는 지난 1월 ‘30억원을 기부할 기업인’이라고 전씨를 펜싱협회 고위 관계자에게 소개하면서 후원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자금 출처는 확인하지 말라는 조건을 붙였다고 한다. 이에 협회 실무진은 익명으로는 돈을 받을 수 없다고 거절했고, 제안받은 후원 계획도 더는 진척되지 않았다.

후원자라는 전씨와 실무진 간 만남도 실제로 이뤄진 바 없다는 게 협회 측 설명이다.

또 협회는 전씨가 펜싱계에 거액을 투자한다는 명목으로 남씨가 차기 협회장 자리를 약속받았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협회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협회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할 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고도 밝혔다.

펜싱협회는 2003년부터 SK텔레콤이 회장사를 맡고 있다. 협회 연간 예산은 25억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남씨는 펜싱협회, 대한체육회에서 모두 이사직을 맡고 있는데, 아직 사임 의사 등 거취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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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전 국가대표 남현희. 연합뉴스
펜싱 전 국가대표 남현희. 연합뉴스
‘공범 의혹’ 부인한 남현희, 무고로 ‘맞고소’ 당해
남씨가 자신의 재혼 상대로 알려진 전씨와의 공범 의혹을 부인한 가운데 남씨가 ‘무고’ 혐의로 맞고소 당했다.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은 이날 서울 송파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청조씨 관련 정당한 의혹을 제기한 저를 남현희씨가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며 “남씨를 무고 혐의로 고소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5일 ‘전씨가 대출 중개 플랫폼을 통해 신용도와 금리를 조회하고 대출을 받도록 유도했다’는 제보를 토대로 전씨를 사기 및 사기미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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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희 고소장 든 김민석 의원 - 김민석 강서구의회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송파경찰서 앞에서 남현희 무고죄 고소 및 기자회견을 열고 고소장을 들고 있다. 2023.11.01 뉴시스
남현희 고소장 든 김민석 의원 - 김민석 강서구의회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송파경찰서 앞에서 남현희 무고죄 고소 및 기자회견을 열고 고소장을 들고 있다. 2023.11.01 뉴시스
김 의원은 이후 전씨가 중국 사업 투자금 명목으로 1억 1000만원을 받아 가로챘다는 추가 제보 내용을 토대로 서울경찰청에 진정서를 접수했다.

김 의원은 “남씨는 내가 허위사실을 주장하고 있다고 하지만 나는 피해자의 이야기를 듣고 남씨의 연관 의혹 등을 수사해달라고 진정서를 넣은 것”이라며 “앞뒤가 맞지 않은 내용을 지적한 것이 허위사실, 명예훼손, 무고냐”고 반문했다.

또 김 의원은 “(전씨) 체포 직전까지 전씨와 네 차례 통화했다”며 “전씨는 ‘남현희씨가 (사기 범행을) 같이 했다기보다는 내가 투자 사기를 치는 것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김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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