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유출’ 논란 확산에 결국…연세대 “법률검토 마치면 수사 의뢰”

‘논술 유출’ 논란 확산에 결국…연세대 “법률검토 마치면 수사 의뢰”

하승연 기자
입력 2024-10-15 13:27
수정 2024-10-15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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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수시모집 논술 시험 마친 수험생들
연세대 수시모집 논술 시험 마친 수험생들 지난 12일 연세대학교 2025학년도 수시모집 논술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2024.10.12 연합뉴스


2025학년도 연세대 수시모집 논술시험에서 문제가 유출됐다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연세대 측이 신속하게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5일 연세대 관계자는 “경찰 수사 의뢰를 위해 법률적 조언을 받고 있고, 법률 검토가 끝나는 대로 시행할 생각”이라며 “시험 과정에서 공정성 훼손 행위가 있었는지 경찰 조사를 통해 명명백백하게 밝혀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수사 의뢰를 할 범위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으나 일부 수험생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시험지를 촬영해 올린 행위 등도 포함될 전망이다.

앞서 12일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이 치러진 한 고사장에선 감독관의 착각으로 문제지가 시험 시작 1시간여 전에 배부됐다가 회수되는 일이 벌어졌는데, 이 과정에서 온라인에 문제 일부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시험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험생이 촬영한 듯한 자연계열 시험 문제지와 인문계열 시험의 연습 답안 사진이 공유되기도 했다. 연세대는 사진 속 문제지나 답안지 필기 내용 등을 토대로 당사자를 특정한 상태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대학 측이 휴대전화 사용 제한을 제대로 하지 않는 등 관리·감독을 허술하게 해 시험의 공정성이 훼손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학이 자체적으로 조사위원회를 꾸려 사태를 파악하고 후속 조치를 논의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분노는 식지 않는 모양새다.

입시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오고, 수험생들 사이에선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는 등 법적 조치를 고려하겠다는 반응도 나왔다.

그러나 대학 측은 현재까지는 심각하게 공정성이 훼손된 행위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재시험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대학 측은 관리·감독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을 인정하면서도 시험 문제가 사전에 유출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대학 관계자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온라인에 유출된 문제를 챗GPT를 이용해 풀었다는 등의 내용은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른 고사장에서도 시험지를 일찍 배부했다는 등 커뮤니티에서 제기된 의혹도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어 시험지가 일찍 배부된 고사장의 학생들이 문제 유형을 미리 파악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유출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감독관 진술에 따르면 학생들이 시험지 배부 후 파본 검사를 하기는 했지만, 그 사이에 문제를 기억하거나 유형을 외울 만큼의 시간적 여유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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