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범 자수시킨 20대 피해女, 대체 어떻게?

성폭행범 자수시킨 20대 피해女, 대체 어떻게?

입력 2015-08-11 19:00
수정 2015-08-1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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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 성폭행범 김선용(33)은 도주하면서도 성범죄를 저질렀고 피해 여성이 설득해 자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전 둔산경찰서는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선용이 지난 10일 오전 9시 30분쯤 대전 대덕구의 한 상가에 들어가 혼자 있던 여주인 A(25)씨를 이날 오후 5시 52분까지 8시간 20여분 정도 감금하고 성폭행했다고 발표했다.

김선용은 길에서 주운 둔기로 A씨를 위협해 가게 문을 닫은 뒤 성폭행했다. 이후 김선용은 A씨 휴대전화를 통해 수배 사실을 알고 신세를 한탄했다. A씨는 김선용에게 “달아나 봐야 멀리 못 간다. 자수해라”고 설득했다. 김선용은 결국 자수 의사를 밝혔고, A씨는 불안해하는 김선용과 함께 택시를 타고 경찰서까지 동행했다.

공주치료감호소에 수감 중이던 김선용은 지난 9일 오후 2시 17분쯤 대전 Y대학 병원에서 이명증을 이유로 입원 치료를 받다 달아났다. 밥도 안 먹고 밤낮으로 걷다 이 상가에 들어가 성범죄를 저질렀다. 치료감호소 측의 느슨한 감시와 늑장 신고가 또 다른 성범죄를 부른 것이다. 김선용은 성적선호장애와 경계성인격장애 진단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선용은 경찰에서 “병원 화장실에서 갑자기 삶의 회의를 느껴 도망쳤다”며 계획적 탈주를 부인했다. 경찰은 이날 김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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