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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서 결혼식 하니까 축의금 더 냈어야 한다고?”

“호텔서 결혼식 하니까 축의금 더 냈어야 한다고?”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3-11-01 17:49
업데이트 2023-11-0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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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결혼식 장면. (이 기사와 직접 관련 없습니다) 연합뉴스
한국의 결혼식 장면. (이 기사와 직접 관련 없습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집합금지 조치로 달라진 결혼식 때문에 두 친구가 축의금 문제로 갈등 중이라는 사연이 화제다.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축의금 문제 누가 잘못한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일반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방역 조치 때문에 식사 제공이 금지돼 답례품으로 감사 표시를 했다고 한다. 친구 B씨가 결혼식에 참석해 축의금 10만원을 냈다.

머지 않아 B씨도 호텔에서 결혼식을 가졌다. 이때는 감염병 방역 조치가 대부분 풀린 터라 하객들에 고급 식사를 대접했다고 한다. A씨도 그의 결혼식에 참석해서 축의금 10만원을 건넸다.

그런데 A씨는 최근 다른 친구 C씨에게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B가 결혼식 축의금을 놓고 무척 서운해한다는 것. C씨에 “나는 호텔에서 비싼 식대를 지불하고 결혼식을 했는데 A가 10만원밖에 축의금을 안 냈더라. 결혼식에 못 온 (친구) D도 20만원을 냈는데 A는 너무 한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A씨는 “나도 B에게 축의금 10만원을 받았기에 그에게 10만원을 한 것이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결혼식장 선택은 본인들의 판단에 따른 것이기에 (호텔에서 고급 결혼식을 한다고 해서) 축의금을 더 낼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B씨는 생각이 좀 다르단다. A씨의 결혼식에서 식사를 제공하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하면 두 ‘10만원’은 가치가 같을 수 없다는 것. 친한 친구라면 자신이 호텔에서 결혼식을 연다는 점을 감안해 축의금을 좀 더 냈어도 되지 않느냐는 입장이다.

사연을 접한 다수 누리꾼은 A씨의 손을 들어줬다. “호텔에서 결혼하는 것이 B의 마음이듯 축의금을 내는 것 역시 주는 것도 A의 마음이다”, “요즘은 결혼식 답례품 가격도 1인 뷔페 금액만큼 비싸다. A는 상식 선에서 축의를 했다”, “호텔에서 결혼한 것은 화려하게 보이고 싶은 B의 의지 때문 아닌가. 왜 그 금액을 하객들이 대신 부담해야 하느냐”, “B가 하객들 의견을 물어서 결혼식 장소를 정한 것이 아닌데 A가 10만원을 냈다고 해서 서운해 할 이유는 없다”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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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축의금 액수를 소재로 한 개그 프로그램. KBS 캡처
결혼 축의금 액수를 소재로 한 개그 프로그램. KBS 캡처
한편 지인의 결혼식에 축의금으로 평균 8만원, 친한 사이면 17만원 정도를 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KB국민카드가 4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알고 지내는 사이에서 축의금으로 5만원 이하를 낸다’는 응답이 53%로 가장 많았다. 5만~10만원을 낸다는 응답은 44%, 10만~20만원은 2%, 20만원 초과는 1%였다.

친한 사이일수록 축의금도 많아졌다. 5만~10만원이 52%로 전체의 절반을 웃돌았고, 10만~20만원이 29%였다. 20만~30만(13%), 5만원 이하(3%), 30만원 초과(3%) 순이었다.
류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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