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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중단 공법’으로 제주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 환경교육 1번지로 변신

‘무중단 공법’으로 제주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 환경교육 1번지로 변신

강동삼 기자
강동삼 기자
입력 2023-06-15 13:08
업데이트 2023-06-1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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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금호건설 컨소시엄 선정
사업비 3980억 들여 2028년 1월 완공
하수처리 기존 13만톤에서 22만톤으로

하수처리 혐오시설은 전면 지하화
지상은 친환경생태공원으로 재탄생
오 지사 “지역주민 쉼터로 거듭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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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제주시 도두동 제주공공하수처리장에서 열린 제주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 착공식에서 오영훈 제주도지사, 송재호 국회의원, 김경학 도의회의장 등이 시삽을 하고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15일 오전 제주시 도두동 제주공공하수처리장에서 열린 제주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 착공식에서 오영훈 제주도지사, 송재호 국회의원, 김경학 도의회의장 등이 시삽을 하고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제주 공공하수처리장이 서울 서남물재생센터처럼 모든 혐오시설을 지하화하고 지상은 친환경생태공원으로 환골탈태해 지역주민의 쉼터로 거듭난다.

15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제주시 도두동에서 지역 주요인사, 지역주민, 공사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공공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 착공식을 가졌다.

제주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은 2028년 1월 준공을 목표로 총 사업비 3980억원을 투입하는 사업이다. 특히 기존 하수처리장 가동을 멈추지 않는 ‘무중단 공법’을 써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현재 1일 13만톤의 하수처리 능력을 22만톤으로 증설해 하수처리난을 해소하고 기존 시설을 전면 지하화하고 상부는 공원화할 계획이다.

주요시설로는 1일 22만톤 하수처리시설을 비롯, 1일 150톤 찌꺼기 건조시설, 1일 400톤의 분뇨처리시설 등이 건설되며 지상 3만 5328㎡ 부지에 스포츠 복합시설을 갖춘 친환경생태공원을 조성한다.

이 사업은 2017년 10월 16일 도두동 주민들과 대승적 합의를 통해 기존 하수처리시설을 전면 현대화하기로 했다. 2018년 10월 12일 도 광역하수도정비 기본계획을 반영해 환경부로 부터 승인을 받았고, 같은 해 10월 12일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현대화사업 추진위원회를 구성·운영했으며 2019년 1월 11일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추진단을 신설했다.

2019년 1월 29일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로 선정돼 기재부로부터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받았으며 그해 8월 16일 전국최초로 현대화사업 재정투자액의 50%를 국비지원이 결정됐다. 이어 8월 22일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시행한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가 기재부로부터 최종 승인됐다.

그러나 2021년 8월과 9월 시설공사에 대한 입찰공고를 실시했으나 두번 모두 무응찰로 유찰되는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공사기간이 너무 짧고 현대화사업 공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하수처리는 기존처럼 이뤄져야 한다는 무중단공법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또한 사업대상인 도두동 신사수마을은 바닷가 근처로 지반 자체가 암반으로 구성된데다 공사로 인한 주민불편에 따른 민원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2021년 1월 27일 환국환경공단 기술자문심의를 거쳐 기존 사업계획 범위 내에서 입찰 조건을 일부 변경했다. 같은해 2월 25일 신규 입찰공고를 통해 2개 컨소시엄이 입찰에 참여했으며 지난해 10월 11일 금호건설 컨소시엄(금호건설, 동부건설, 한라개발 등)이 실시설계 적격자로 선정돼 올해 1월 9일 실시설계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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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지사가 15일 오전 제주시 도두 하수처리장에서 열린 제주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 착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오영훈 지사가 15일 오전 제주시 도두 하수처리장에서 열린 제주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 착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이날 착공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1일 하루 13만톤의 하수처리능력이 비가 오면 17만톤이 유입되는 과포화상태였는데 현대화를 통해 22만톤으로 증설되면 하수처리난은 해소될 것이고 모든 시설이 지하화되는 만큼 악취로 인한 생활불편이 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곳은 향후 대한민국 최고의 환경교육장이자 주민의 쉼터. 지역의 명소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은 제주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 핵심기반이 될 것이며 하수처리장을 품은 도두동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선진적인 환경기초시설을 갖춘 청정마을로 거듭날 것”이며 “이번 공사는 기존하수처리장을 중단하지 않은 채 현대화시설을 새롭게 지어야 해서 최신공법과 고도의 기술력이 요하기 때문에 안전한 시공과 품질 관리로 57개월이라는 공사기간에 따른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맡았던 송재호 국회의원은 “오영훈 지사가 국회의원 시절 제주·세종 특위 제주분과위원장을 맡고 있어 논의·숙고했었다. 오 지사는 지역구도 아닌데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도두동 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을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 대상 사업으로 하자고 해 선정됐다”고 인연을 회고한 뒤 “취임 후 행정 인허가 절차가 오래 걸리는데 오 지사가 서둘러 착공해줘서 감사하고 그 과정에서 도두동 주민의 노력도 빛났다”고 공을 돌렸다.

이어 “안병욱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은 차타공인 환경전문가로서 기술력있는 지역업체를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해달라”고 말한 뒤 “김경학 도의회 의장을 비롯 도의원들도 예산을 잘 뒷받침해서 차질없이 공사가 진행되도록 협조를 부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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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 조감도. 제주도 제공
제주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 조감도. 제주도 제공
글 사진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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