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광고까지 나온 신데렐라·백옥주사…“맹신 금물”

‘1+1’ 광고까지 나온 신데렐라·백옥주사…“맹신 금물”

입력 2017-01-18 09:20
업데이트 2017-01-1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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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병·의원, 온라인 홍보전 과열

박근혜 대통령에게 투약된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신데렐라주사’·‘백옥주사’ 등 영양주사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부 병·의원들의 광고전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두 가지 주사를 한꺼번에 맞으면 진료비를 반값으로 해주겠다는 ‘1+1’ 행사와 10회 이상 시술하면 정상 진료비보다 가격을 깎아준다는 할인 행사 광고도 나왔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주요 포털에 ‘신데렐라주사’·‘백옥주사’ 등 키워드를 입력해 검색하면 관련 블로그 수백개가 나온다.

주로 피부과·성형외과·노화방지 클리닉 등이 운영하는 이런 블로그 중 상당수는 영양주사의 효능·효과에 대해 의학적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가격할인을 내세워 환자 유인까지 하는 곳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현행 의료법 제27조 3항에 ‘본인부담금을 면제하거나 할인하는 행위, 금품 등을 제공하거나 불특정 다수인에게 교통편의를 제공하는 행위 등 영리를 목적으로 환자를 의료기관이나 의료인에게 소개·알선·유인하는 행위 및 이를 사주하는 행위를 해선 안 된다’고 명시돼 있으나 전혀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병원마다 차이는 있지만, 영양주사 가격이 평균 1회당 5∼10만원으로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은 점을 악용해 너도나도 가격할인 경쟁에 나선 것이다.

내과 전문의들은 신데렐라·백옥주사의 효능·효과·안전성에 대한 의학적 근거가 부족하므로 절대 무분별하게 맞아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신데렐라주사의 성분인 ‘알파리포산’(Alpha-lipoic acid)은 주로 당뇨로 인한 신경합병증이 발생했을 때 사용되며, 일각에서 알려진 피부노화 방지 효과는 검증되지 않았다는 게 전문의들의 견해다.

또 백옥주사의 성분인 ‘글루타티온’(Glutathione)은 일시적인 피부 미백효과가 있긴 하지만 언제까지 이 주사를 계속 맞아야 할지 가이드라인이 정해져 있지 않았으며, 과도하게 시술받으면 오히려 피부 탈색이 일어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특히 두 가지 주사 모두 의학적 효능·효과 검증이 부족하고 부작용에 대한 임상시험도 거의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로써는 될 수 있으면 맞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박창범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의학적 효능·효과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고 장기 사용에 대한 안전성도 확립되지 않은 주사제가 동네 병·의원에서 많이 처방되고 있는 현실이 놀랍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이름조차 생소한 주사제를 입소문만 듣고 함부로 맞으면 몸에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며 “아직 안전성이 확립되지 않은 치료이므로 의료계에서도 조금 더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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