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후프·볼 등 수구의 독창적 활용 채점에 포함돼
후프·볼·곤봉·리본 등 수구의 사용은 리듬체조만의 독특한 특성인 만큼 수구를 얼마나 독창적이고 창의적으로 다루는지는 지난 시즌부터 새롭게 채점 기준에 포함돼 선수들의 도전 정신을 자극한다.
연합뉴스 DB

개인종합 금메달 획득한 손연재
‘리듬체조의 요정’ 손연재(20·연세대)가 리스본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로서는 처음으로 개인종합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은 지난 하계유니버시아드 때의 경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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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는 올 시즌 4종목을 구성하면서 작품별로 3∼6개의 마스터리를 집어넣었다.
리듬체조는 종목별로 신체 난도 6∼9개와 최대 3개의 회전 및 던지기 등 동적 요소(DER), 최소 1개의 댄스 스텝으로 구성된 가운데 마스터리는 무제한으로 넣을 수 있다.
신체 난도처럼 점수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으나 성공할 때마다 0.2점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선수들이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추가점을 노릴 수 있다.
송희 SBS 해설위원은 “신체 난도 등 다른 구성 요소를 다 집어넣은 후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부분에 마스터리를 넣게 된다”며 “선수에 따라, 그리고 수구에 따라 자신 있는 구성 요소를 더 많이 활용하고, 남은 부분에 마스터리를 활용해 만점인 10점을 채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위원은 “마스터리를 했다고 해서 점수를 다 받는 것은 아니다”며 “다른 선수들이 하지 않는 독창적인 동작을 보여줘야 점수를 손에 넣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손연재는 올 시즌 작품을 구성하면서 리본과 곤봉 종목보다 후프와 볼 종목에 더 많은 마스터리를 포함했다.
후프에서는 후프를 던진 뒤 몸을 통과시키면서 받아 다리로 돌리는 동작이 마스터리 중 하나다.
볼에서는 몸 위, 혹은 팔 위에서 볼을 굴리면서 회전하는 동작이 눈에 띈다.
곤봉에서는 마지막에 곤봉을 높이 던졌다가 발로 받는 동작, 리본에서는 마지막에 리본을 던진 뒤 ‘부메랑’처럼 던졌다가 잡는 동작이 마스터리의 대표적인 예다.
손연재는 올 시즌 작품들에 대해 “다양한 수구 동작을 집어넣는 등 안정성을 추구하기보다 난도를 높여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기술들이 마치 하나의 동작으로 보여 1분 30초가 꽉 차게 느껴질 수 있도록 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작품에 예술성과 독창성을 더해주지만, 신체 난도 등 다른 요소들에 비해 감점이 크지 않은 것도 마스터리의 장점이다.
서혜정 대한체조협회 기술부위원장은 “손연재가 자잘한 마스터리에서 실수해도 신체 난도 등에서 큰 점수를 잃어버리지 않아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며 “그 부분을 많이 생각하면서 연기한다는 것인데 그것도 다 실력이다”고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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