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유예’ 최악의 상황 면한 강정호…구단 결정 남아

‘집행유예’ 최악의 상황 면한 강정호…구단 결정 남아

입력 2017-03-03 10:23
업데이트 2017-03-0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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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캠프 합류 가능하지만 피츠버그·MLB 징계는 불씨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으면서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하지만 징역형 집행유예라는 꼬리표를 소속팀과 메이저리그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강정호의 상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 조광국 판사는 3일 강정호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강정호는 실형을 면했다.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으로 출국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애초 검찰은 강정호를 벌금 1천5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약식기소는 공판 절차 없이 벌금 등이 선고돼 강정호의 미국행이 예상됐다.

하지만 법원이 사안을 중대하게 보고 강정호를 정식재판에 회부해 강정호는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하고 국내에 남아 재판을 기다렸다.

법적인 굴레는 벗어났다. 강정호는 비자 문제를 해결하면 미국으로 건너가 팀 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다.

하지만 도덕적인 굴레까지 벗어던지지는 못했다. 시범경기 출장 여부는 소속팀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결정을 따라야 한다.

피츠버그 구단과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한국 법원의 판단을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관건이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술을 먹고 운전하다 서울 삼성역 사거리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로 기소됐다.

여기에 2009년 8월 음주단속에 적발되고 2011년 5월에도 술을 마시고 교통사고를 낸 과거 이력까지 드러났다. 강정호는 ‘삼진아웃’ 제도에 따라 면허 취소 처분을 받았다.

음주운전을 3차례나 반복했다는 것에 팬들은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강정호를 옹호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던 피츠버그도 최근에는 냉소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일단 강정호는 알코올 치료 프로그램을 이수할 전망이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활용도를 두고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전력상 강정호는 꼭 필요한 내야수다. 메이저리그 입성 첫해인 2015년 타율 0.287, 15홈런, 28타점을 올린 강정호는 2016년 무릎 재활로 시즌에 늦게 돌입하고도 타율 0.255, 21홈런, 62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구단도 강정호를 향한 팬들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다.

지난해 강정호가 무릎 부상에서 벗어나 복귀했을 때 큰 박수를 보낸 팬들이 올해에는 강정호에게 냉소적인 시선을 보낼 가능성이 크다.

피츠버그의 고민도 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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