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너의 내일, 우릴 고개 들게 한다

너의 내일, 우릴 고개 들게 한다

홍지민 기자
홍지민 기자
입력 2023-06-13 02:45
업데이트 2023-06-13 03:5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강인 넘은 캡틴 이승원, 월드컵 브론즈볼 영예
K4리그 출신 ‘무명의 반란’…묵묵하게 팀의 중심 잡아
“당당하게 돌아가자” 끝까지 구심점 역할

이미지 확대
12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이스라엘과의 3·4위 결정전에서 1-3으로 패한 뒤 대표팀 주장 이승원은 눈물을 닦았지만 대표팀이 대회 2연속 4강 진출까지 이룬 성과는 결코 작지 않다.  라플라타 연합뉴스
12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이스라엘과의 3·4위 결정전에서 1-3으로 패한 뒤 대표팀 주장 이승원은 눈물을 닦았지만 대표팀이 대회 2연속 4강 진출까지 이룬 성과는 결코 작지 않다.
라플라타 연합뉴스
김은중호의 ‘캡틴’ 이승원(강원FC)이 ‘선배’ 이강인(마요르카)을 뛰어넘어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한국 선수 최다 공격포인트 신기록을 세웠다. 더불어 20세 이하(U20) 월드컵 브론즈볼 영예도 안았다.

이승원은 12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U20 월드컵 3·4위 결정전에서 한국이 이스라엘에 0-1로 뒤지던 후반 24분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이승원은 이로써 3골 4도움을 기록하며 2019년 폴란드 대회에서 준우승으로 골든볼(MVP)을 받은 이강인(2골 4도움)을 뛰어넘었다. U20 월드컵에서 3골을 넣은 선수는 신연호(1983), 김민우(2009)에 이어 세 번째다.

이번 대회 개막 전까지도 이승원의 인지도는 이강인에 비하면 ‘무명’에 가까웠다. 4년 전 이강인은 이미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 데뷔전을 치른 촉망받는 유망주였고, 이승원은 연령별 대표팀 발탁이 처음이었다. 지난해 12월 강원에 입단했지만 K4리그(4부)에서만 뛰었을 뿐 K리그1 데뷔전은 아직 치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 4도움을 모두 세트피스(코너킥 3회, 프리킥 1회)로 작성하고, 3골 중 2골을 페널티킥으로 넣는 등 ‘데드볼 스페셜리스트’의 면모를 보였다.
이미지 확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이승원은  3골 4도움을 기록하며 최우수선수(MVP) 3위에 해당하는 브론즈볼을 받았다. 라플라타 연합뉴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이승원은 3골 4도움을 기록하며 최우수선수(MVP) 3위에 해당하는 브론즈볼을 받았다.
라플라타 연합뉴스
주장으로서 묵직하게 중심을 잡으며 ‘원팀’을 이끈 이승원은 이번 대회 시상식에서 브론즈볼을 품에 안았다. 골든볼, 실버볼에 이은 MVP 3위에 해당한다. 한국 남자 선수가 FIFA 주관 각급 월드컵에서 개인상을 받은 건 2002 한일월드컵 브론즈볼 수상자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 이강인에 이어 세 번째다. 여자 축구에선 여민지(경주 한수원)가 2010년 U17 월드컵 우승을 이끌며 골든볼과 골든슈(득점왕)를, 같은 해 U20 월드컵 땐 지소연(수원FC)이 실버볼과 실버슈(득점 2위)를 받았다.

이승원은 경기 뒤 “제가 그렇게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던 건 동료들의 희생과 도움 덕분”이라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그런 좋은 타이틀을 달게 된 만큼 앞으로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면서 “(오늘 비록 졌지만) 후회 없이 경기했다. 동료들도 그럴 걸로 생각한다. ‘고개 들고 당당하게 한국으로 돌아가자’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골든볼은 7골을 터뜨려 이탈리아의 준우승을 견인한 체사레 카사데이(레딩)가 골든슈와 함께 받았다. 실버볼은 우승팀 우루과이의 알란 마투로에게 돌아갔다.
홍지민 전문기자
2023-06-13 23면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