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근속연수 제조업서 큰 격차

남녀 근속연수 제조업서 큰 격차

입력 2012-08-16 00:00
업데이트 2012-08-16 05:0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100대 기업 중 93곳서 여자가 더 빨리 퇴직

국내 100대 기업에서 남자의 근속연수가 평균 4.3년 길었지만 격차는 업종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나타났다.

철강금속, 석유화학, 자동차부품 등 전통적인 제조업에서 ‘남성 우위’ 경향이 두드러졌다.

고려아연은 남자 평균 근속연수가 12.1년으로 여자(2년)의 6배가 넘었다. 이 회사의 직원 수는 남자가 993명으로 여자(32명)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한화케미칼(화성사업부문 기준)은 남자 평균 근속연수(17년)가 여자(3년)의 5.6배에 달했다.

대우조선해양도 남자 직원이 평균 18.1년 근무하는 데 비해 여자 직원은 5.6년 근속하는데 그쳤다. 삼성전자는 남자 평균 근속연수가 9.3년으로 여자(6년)보다 3.3년가량 오래 직장에 남아 있었다.

여직원의 비중이 높은 편인 서비스 업종은 상대적으로 격차가 적은 편이었다.

현대백화점은 남녀 평균 근속연수가 각각 9.5년과 8.8년으로 집계됐다. 강원랜드(카지노 기준. 남자 8년·여자 7.2년)와 롯데쇼핑(백화점 기준. 남자 9.2년·여자 8.2년)도 근속연수 격차가 1년 정도였다.

우리나라 100대 기업 가운데 여자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가 남자 직원과 같거나 더 긴 경우는 7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93곳은 여성이 남성보다 일찍 회사를 떠나는 셈이다.

KT&G(담배사업부문 기준)는 여직원 평균 근속연수가 18.7년으로 남자(16년)보다 1.7년 길었다.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리테일영업부문 기준)도 여자 평균 근속연수가 14.6년으로 남자(13.3년)보다 1.3년 길었다.

NHN, 대한생명, 유한양행(약품사업본부 기준), 웅진코웨이 등 나머지 4곳은 남자보다 여자의 평균 근속연수가 0.1∼0.8년 더 길어 1년이 채 안됐다.

대우건설(플랜트사업본부 기준)은 남녀 직원의 근속연수가 6.5년으로 같았다.

이화여대 사회학과 이주희 교수는 “외환위기 이후 경쟁력 강화와 인건비 절감 원칙이 확대하면서 노동강도는 높아졌지만 장시간 근무 등 관행은 개선되지 못했다”며 “그런 상황에서 회사 업무 외에 가사와 육아 부담까지 지게 된 여성이 (조직 내에서) 살아남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성심당 임대료 갈등, 당신의 생각은?
전국 3대 빵집 중 하나이자 대전 명물로 꼽히는 ‘성심당’의 임대료 논란이 뜨겁습니다. 성심당은 월 매출의 4%인 1억원의 월 임대료를 내왔는데, 코레일유통은 규정에 따라 월 매출의 17%인 4억 4000만원을 임대료로 책정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성심당 측은 임대료 인상이 너무 과도하다고 맞섰고, 코레일유통은 전국 기차역 내 상업시설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으로 성심당에만 특혜를 줄 순 없다는 입장입니다. 임대료 갈등에 대한 당신의 의견은?
규정에 따라 임대료를 인상해야 한다
현재의 임대료 1억원을 유지해야 한다
협의로 적정 임대료를 도출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