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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동결…채권은 ‘울상’ 주식은 ‘담담’

한은 기준금리 동결…채권은 ‘울상’ 주식은 ‘담담’

입력 2013-01-11 00:00
업데이트 2013-01-1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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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75%로 유지하기로 11일 결정했다. 작년 11,12월에 이어 석 달째 동결이다.

이날 오전 코스피는 1,990대까지 추락했지만 기준금리 동결 결정의 배경이 경기회복이었음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는 주식시장이 긍정적 경기전망의 힘을 받아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채권시장은 최근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금리가 과열된 수준까지 떨어졌던 만큼 당분간 채권금리 상승에 따른 약세는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경기 지켜보자” 기준금리 동결…코스피 2,000 아래로 후퇴

한은이 1월 기준금리를 동결한 데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자리하고 있다.

작년 4분기 이후 경기 상황이 더 악화하고 있지 않다는 판단에 한은은 일단 상황을 지켜보는 쪽을 택했다.

미국의 ‘재정절벽’ 협상이 올해 초 의회를 통과해 금융시장의 불안을 덜어줬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 지표도 지속적인 부양책에 힘입어 완만한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

그러나 앞서 금융시장에서는 원ㆍ달러 환율이 기록적인 하락세를 나타낸 탓에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상태였다. 이에 최근 채권 시장은 강세를 나타냈고 코스피는 2,000 근처를 오갔다.

이날 기준금리 동결 결정이 나오면서 코스피는 낙폭을 넓히고 있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컸던 탓에 주식시장은 즉각 반응하고 있다.

오전 11시51분 현재 지수는 전날보다 0.73% 하락한 1992.14를 나타냈다.

LIG투자증권 최운선 연구원은 “경기 선행ㆍ동행지수가 호전되고 GDP갭이 완화하는 등 경기에 대한 기대가 기준금리 동결을 유도했다”며 “앞으로 환율 변수 때문에 금리를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GDP갭이란 잠재GDP와 실질GDP의 차이를 말한다. GDP갭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내면 현재 경제가 잠재치만큼 성장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한은의 결정이 경기 회복을 염두에 둔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주식시장이 다시 힘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이엠투자증권 임노중 투자전략팀장은 “기준금리를 인하한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가 안 좋다는 것을 방증하는 만큼 금리 동결은 반대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줄 수 있다”며 “이는 증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가 사라져 주식시장이 기업 실적과 정치적 잡음에 따라 움직일 수 있다”면서도 “곧 경기 지표가 개선되고 채권 금리가 약세를 보이면 반대로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채권시장, 금리하락 되돌리는 상승 불가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이날 기준금리를 연 2.75%로 석 달째 동결한다고 발표하자 채권시장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한 쪽은 당황했다. 작년 말부터 원화가치가 가파르게 상승하자 시장에는 환율 방어를 위해 금통위가 1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는 인식이 확산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런 인식 탓에 최근 금리도 하락했다.

특히 전날에는 금통위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전 거래일보다 0.05%포인트 내린 연 2.70%를 나타냈다. 시장금리가 기준금리 밑으로 떨어지는 역전현상을 보인 것이다.

그러나 대내외 여건을 고려할 때 1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해온 시각도 만만치 않다.

동부증권 박유나 연구원은 “전날 유럽중앙은행(ECB)도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최근 중국의 수출입 지표도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됐던 게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기준금리 동결로 당분간 채권시장은 최근까지 가파르게 떨어졌던 금리를 되돌리려는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한화투자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전날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연 2.70%이었는데 연 2.80%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금리 상승폭에는 제한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금통위 결정으로 금리가 어느 정도까지 상승하면 연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면서 금리가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국고채 3년물 기준으로 볼 때 금리가 연 2.70∼2.85%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날 기준금리 동결 결정의 주된 배경이 대외적 경제회복이었던 만큼 향후에도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상황이 국내 채권시장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내주 발표될 중국의 작년 국내총생산(GDP) 지표,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진행 상황 결과에 채권시장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또 최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였던 요인 중 하나가 원화강세였던 만큼 환율에 영향을 줄 만한 이슈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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