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만류불구 소송 강행 아쉬워”

CJ “만류불구 소송 강행 아쉬워”

입력 2013-02-15 00:00
업데이트 2013-02-1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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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회장, 전날 부친 직접 만나 설득

CJ그룹은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 상속재판 항소를 강행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CJ는 15일 이 전 회장이 항소장을 제출한 직후 공식 입장을 통해 “1심을 통해 소송 명분을 확보했고 화해를 원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이재현 회장을 비롯한 가족들이 간곡히 만류했다”고 밝혔다.

CJ는 “그럼에도 소송이 진행된 데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면서 “개인 소송인 만큼 CJ와 분리해 생각해 달라”고 강조했다.

실제 그룹 안팎에선 1심 판결 직후부터 이 전 회장이 항소를 포기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이재현 회장을 비롯한 가족들도 이 전 회장의 항소를 만류했지만 결국 뜻을 꺾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장은 전날에는 해외 모처에서 부친인 이 전 회장을 직접 만나 소송 포기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을 비롯한 그룹측에서는 항소를 마지막까지 말린 것으로 안다”며 “아들의 만류에도 소송을 강행한 것에 대해 내부적으로도 안타까워하는 기류”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도 “이미 1심을 통해 명분 면에서는 어느 정도 얻을 것은 얻었다는 판단”이라며 “어제 오전까지도 항소하지 않는 쪽이었는데 결국 소송으로 뒤집혀 우리로서도 의외”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재계 일각에선 사실상 재판을 측면 지원한 CJ가 확연한 ‘거리두기’를 하는 것은 삼성과 관계 악화를 더 두고 볼 수만은 없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삼성과 CJ는 지난해 2월 이 전 회장이 소송을 제기한 이후 삼성 직원의 이재현 회장 미행, 고(故) 이병철 회장 선영 출입문 사용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을 그대로 드러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CJ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공공연히 나돈 상황에서 항소마저 결정됐으니 양측 사이가 더 나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CJ는 공식적으로 이번 소송과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이번에 더 거리두기를 하는 것도 이런 배경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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