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넉달째 1%대…식탁물가는 ‘비상’

소비자물가 넉달째 1%대…식탁물가는 ‘비상’

입력 2013-03-04 00:00
업데이트 2013-03-0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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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근원물가 1.3%, 생활물가 0.8%배추·양파는 1년전보다 두배 넘게 올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넉 달째 1%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식탁물가를 가늠하는 신선식품 지수는 7.4% 올랐고 특히 신선채소는 25.1%나 급등해 주부들의 근심을 깊게 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1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개월 연속으로 2% 미만인 것은 1999년 1월~2000년 2월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1.3% 올랐고 전달보다는 0.2%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ㆍ에너지지수의 작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1.2%로 전달보다 안정됐다.

소비자의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생활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0.8%, 전달에 견줘 0.4% 올랐다.

문제는 신선식품지수였다. 전달보다 1.8%, 1년 전보다 7.4% 올랐다.

특히 신선채소는 지난달보단 4.2% 올랐지만 작년 같은 달보다 25.1% 급등했다. 신선어개는 한달전보다 0.7%, 신선과실은 0.1% 올랐다.

지출 목적별로 보면 1월과 비교해 가정용품ㆍ가사서비스 부문이 0.8% 올랐고 식료품ㆍ비주류음료 부문과 교통 부문이 각각 0.5% 상승했다. 주택ㆍ수도ㆍ전기ㆍ연료 부문도 0.4% 상승했다.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선 기타상품ㆍ서비스(-4.4%), 통신(0.0%)을 제외한 모든 부문이 올랐다.

품목 성질별로는 농축수산물이 전달보다 1.0%, 작년 2월보다 1.6% 뛰었다.

주요 품목을 보면 오이(27.6%), 양파(18.3%), 생화(16.9%) 가격이 전달보다 많이 올랐다. 딸기(-20.9%), 돼지고기(-3.4%), 브로콜리(-20.5%) 가격은 내려갔다.

작년 같은 달에 견줘 배추(182.3%), 당근(173.8%), 양파(83.9%) 등 채소 가격은 폭등했다. 귤(-31.3%), 돼지고기(-14.0%), 고춧가루(-15.8%) 가격은 하향 안정된 모습이다.

공업제품은 전월보다 0.3%, 작년 2월보다는 0.7% 상승했다.

전달과 비교해 휘발유(1.3%), 유모차(23.3%), 키친타월(7.8%)이 올랐고 핸드백(-8.7%)은 내렸다.

서비스 부문은 지난달보다 0.3%, 1년 전보다 1.2% 상승했다. 이 중 전세는 작년 동월 대비 3.6%, 월세는 1.9% 올라 전체 집세가 3.1% 높아졌다.

공공서비스는 전월과 같았으며 작년 2월보다 1.1% 올랐다. 시내버스료(6.0%), 전철료(12.5%), 입원진료비(2.0%) 등이 1년 전보다 상승한 탓이다.

개인서비스는 작년 같은 달보다 0.9% 올랐다. 고등학생 학원비(8.1%), 중학생 학원비(7.0%), 초등학생 학원비(4.9%) 등 사교육비가 오름세를 보였다.

16개 광역시도별로 보면 지난달보다 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충북(0.5%)이었다. 경기ㆍ강원ㆍ경북ㆍ경남ㆍ제주도는 0.4% 상승했다. 나머지 10개 시도는 0.2~0.3%씩 높아졌다.

기획재정부는 채소류와 석유류, 개인서비스 가격이 올랐지만 축산물 가격이 떨어져 1%대의 안정된 물가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국제곡물가격과 유가의 변동성이 커지거나 ‘무상보육’ 정책 효과가 사라지면 국내 물가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재부 성창훈 물가정책과장은 “농산물의 비축ㆍ방출ㆍ수입을 늘리고 가공식품의 부당한 가격 인상을 막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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