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용산 랜드마크빌딩 시공권 내놓을까

삼성물산, 용산 랜드마크빌딩 시공권 내놓을까

입력 2013-03-20 00:00
업데이트 2013-03-2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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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제안 ‘신중 검토’…업계 “포기 가능성 염두 둔 것”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에 참여한 삼성물산이 1조4천억원 규모의 랜드마크빌딩 시공권을 내놓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따낸 시공권을 정당한 사유 없이 포기할 이유는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시공권을 포기하라는 코레일의 제안을 ‘신중하게 검토’하는 쪽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했다.

코레일은 삼성물산이 랜드마크빌딩 시공권을 내놓으면 초기 출자액 640억원(지분 6.4%)을 제외하고 추가로 투자한 전환사채(CB) 688억원을 돌려준다는 ‘당근’을 제시한 상태다.

코레일은 삼성물산이 1조4천억원 규모의 랜드마크빌딩 시공권을 포기하고 빠지면 자금력이 있는 다른 대형건설사를 영입해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의 한 관계자는 “시공권은 경쟁 입찰로 따낸 만큼 내놓을 이유는 없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전날 다른 건설사들의 생각도 들어봤고 우리도 자체적으로 코레일 제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다만 결론을 내릴 때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물산의 이런 반응은 처음 코레일이 제안을 내놨을 때보다 상당히 완화한 것으로, 포기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업계는 삼성물산의 ‘신중 검토’가 제안 수용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전날 16개 건설사 간 회의에선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고 건설사들의 입장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또 “용산사업은 잘 돼야 한다”며 “모든 출자사가 공감하는 방향으로 (우리도) 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특히 “이번 시공권 반환 문제는 2010년 상황과 비슷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용산사업에 뛰어들면서 2007년 자산관리회사(AMC) 용산역세권개발㈜ 지분 45.1%를 확보, 주관사 지위를 따냈다. 그러나 2010년 토지비 보상문제로 코레일과 갈등을 겪다가 주관사 지위를 반납하고 지분 45.1%로 롯데관광개발에 위임했다.

당시 삼성물산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경기 침체로 용산 사업이 적자가 날 것이라는 자체 판단을 내린 상황에서 코레일이 삼성물산에 2선 후퇴를 요구한 것이 촉매가 됐다.

이후 삼성물산은 공개 경쟁 입찰로 진행된 111층 랜드마크빌딩 시공권을 따냈다.

민간 출자사의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국가적인 골칫덩이로 변모한 용산사업 정상화를 추진하는 방향으로 코레일 제안을 수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공사 시공권은 어차피 공개 경쟁 입찰로 진행되는 만큼 정상화 이후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21일 낮 12시까지 출자사들의 의견을 취합하고 25일 자체 이사회에서 정상화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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