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키프로스 위기 진정’ 의견 엇갈려

증권사 ‘키프로스 위기 진정’ 의견 엇갈려

입력 2013-03-29 00:00
업데이트 2013-03-29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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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프로스가 자국 내 10만 유로 이상 예금에 대해 최대 40%의 손실(헤어컷)을 감수하는 조건으로 구제금융안을 받아들인 것과 관련해 유로존 위기의 진정 여부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현대증권은 29일 이탈리아와 키프로스로 인한 유럽 재정위기 재발 우려가 상당 부분 완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상재 연구원은 “이탈리아가 연정 구성에 실패해 유로존 위기 재발 우려가 커졌지만 이탈리아 정치 불안 문제는 단기보다는 중기적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탈리아 국채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함에도 단기적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다만,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이탈리아 신용등급을 강등할 여지는 남아있다고 이 연구원은 판단했다.

그는 키프로스발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우려도 점차 진정돼 세계 경기 흐름이 안정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유로존 정책 당국자에 이어 국제통화기금(IMF)이 키프로스 구제금융에 적용된 은행예금자 부담금이 일회성 사례임을 강조하고 다른 유로존 국가로의 확산 가능성을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슬로베니아와 헝가리 은행 문제가 있지만 체코, 슬로바키아, 폴란드 등의 금융체계는 건전해 동유럽으로의 위기 전이 가능성도 작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영증권은 키프로스 구제금융 합의에 따라 위험도가 낮아졌고 구제금융의 조건인 예금 손실이 다른 유럽 국가로 확산할 가능성도 낮다고 진단했다.

김재홍 연구원은 “키프로스식 구제금융은 키프로스 금융기관이 보유한 자금의 28%는 그리스와 연계돼 있고 전체 예금의 30%가 러시아계 자금이라는 배경에서 나온 경계성 조치”라며 “다른 국가에도 적용될 것 같지 않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키프로스 우려가 완화되며 시장은 이탈리아 정치불안과 4월 유로존의 대규모 국채 만기에 주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유럽 내 재정 위기국의 4월 국채 만기 부담이 크긴 하지만 작년 10월 무제한 국채매입(OMT) 가동으로 위험도는 상당 부분 완화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하이투자증권은 키프로스 사태와 관련해 당분간 유로존 내 금융시장 불안이 이어지고 경기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상현 연구원은 “키프로스 구제금융 조건인 은행 예금 손실이 앞으로 다른 국가의 구제금융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의 불안을 초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슬로베니아, 헝가리 같은 일부 동유럽 국가들이 구제금융을 신청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구제금융 대열에 동참하면 유로존 금융시장은 자칫 뱅크런을 맞을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키프로스 사태와 이탈리아 정국 불안으로 다시 불안정해지고 있는 ‘피그스’(PIGS) 국가의 국채시장 흐름은 궁극적으로 유로존 경기 회복에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이런 상황이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 심리를 확대시키는 한편 달러화 강세 기대감을 더욱 키울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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