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로스 위기로 가상화폐 ‘비트코인’ 인기 절정

키프로스 위기로 가상화폐 ‘비트코인’ 인기 절정

입력 2013-03-29 00:00
업데이트 2013-03-2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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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비트코인에 95달러로 거래돼...화폐 역할 수행할 듯

키프로스 금융위기 사태로 온라인 공간에서 통용되는 가상화폐 ‘비트코인(Bitcoin)’과 실제 화폐인 미국 달러와의 교환 환율이 지난 두달 사이에 350% 이상 급등했다고 IT 전문매체인 씨넷이 29일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이달 초만 하더라도 지난 1월보다 가격이 두 배 오른 1비트코인당 40달러로 거래됐으나 키프로스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29일에는 1비트코인당 95달러에 거래됐다.

키프로스 정부가 구제금융을 받는 대가로 10만유로 이상의 고액 예금에 대한 헤어컷(손실)을 받아들임으로써 구제금융 과정에서 은행 예금도 떼일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시장 전문가인 니콜라스 콜라스는 “비트코인을 요구하는 수요가 키프로스 금융위기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그리스, 스페인 등에서 예금에 대한 과세 우려 때문에 증가하고 있다”면서 “구글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검색도 지난 2011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2009년 ‘나카모도 사토시’라고 알려진 정체불명의 프로그래머에 의해 만들어진 가상화폐로 지난 21일 현재 총 유통가치는 6억5천490만달러어치로 추정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비트코인 거래기록에 관한 암호화 문제를 풀면 50비트코인을 이체하는 ‘채굴(Mine)’과 같은 정해진 방식에 따라 완만한 속도로 통화공급이 자동으로 이뤄지도록 설계돼 있다. 암호화 문제를 풀때 마다 비트코인의 암호화 정도는 더 올라가고 안정적으로 된다. 채굴은 어려운 수학문제로 구성돼 있으며 연산속도를 높이기 위해 혼자서 하기보다 집단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궁극적으로 비트코인 총량은 현재는 약 1천100만이지만 2천100만까지 늘어나게 돼 있다. 앞으로도 공급이 계속 이뤄지지만 수요가 공급보다 많아지면 가치가 더욱 상승할 수 있는 구조이다.

비트코인은 비트코인 주소를 가진 사람들끼리 P2P 기반의 공개 키 암호방식으로 거래되며 비트코인 주소를 가진 사람들끼리는 뉴욕, 런던, 베이징 등 거리나 시간과 관계없이 직접 송금 수수료없이 보낼 수 있다.

여기에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업체인 ‘워드프레스’가 지난해 11월 지급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승인했고, 위키리크스나 해커 룰즈섹이 비트코인으로 기부를 받으면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또한 영국 방송 BBC는 지난 20일 자신의 방 두 개짜리 집을 39만5천달러(약 4억3천900만원)에 내놓으면서 비트코인으로도 매매할 수 있다고 제안한 캐나다인을 보도했고, 지난해 9월에는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밋 롬니의 세금신고 기록을 훔친 익명의 해커가 100만달러를 비트코인으로 보내주지 않으면 언론에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협박을 한 일도 있었다.

물론 비트코인이 처음 출현했을 때는 마약과 같은 약물 거래에 이용된다는 나쁜 평가를 받기도 했고 해킹이나 사기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유가 어찌됐든 비트코인은 지난 몇 개월 사이에 투자자를 끌어들일 정도로 새롭게 태어났다.

최근에는 비트코인을 미국 달러와 같은 실제 화폐로 바꿔주는 중개사이트도 생겼고 여러 온라인 쇼핑몰에서 실제 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단계에까지 왔다.

특히 세계에서 비트코인을 사고파는 현금화 거래가 가장 활발한 곳인 ‘마운틴 곡스’(Mt.Gox)는 지난달 코인랩이라는 벤처기업과 캐나다와 미국에서 달러를 비트코인으로 쉽게 환전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마운틴 곡스에 따르면 북미지역의 비트코인 거래 규모는 연간 5억 달러(약 5천568억원) 규모이다.

가상 화폐인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해 콜라스는 “희비가 엇갈리겠지만 (화폐로서의 기능이) 확실해질 것”이라며 “정책 책임자들도 인간이고 따라서 실수를 할 수 있지만 비트코인은 궁극적으로 기계 메커니즘이라 실수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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