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남양유업 회장 미공개정보 이용여부 점검

거래소, 남양유업 회장 미공개정보 이용여부 점검

입력 2013-05-09 00:00
업데이트 2013-05-0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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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지분 매도로 70여억 확보

남양유업 최대주주인 홍원식 회장이 최근 보유 주식을 대량 매도한 것과 관련해, 한국거래소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매도인지 검토하고 있다.

영업직원의 폭언과 대리점에 대한 물량 떠넘기기 파문에 휩싸인 남양그룹의 홍 회장은 최근 한 달 사이 총 14차례에 걸쳐 지분을 팔아 70억원이 넘는 돈을 확보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홍 회장은 이날 269주를 처분하는 등 지난달 18일부터 이날까지 총 14차례에 걸쳐 6천852주를 장내 매도했다.

이날 종가인 101만1천원으로 계산해봐도 69억원 가량으로 최근 폭언 파문으로 주가가 급락한 것을 고려하면 70억원이 훌쩍 넘는 액수다.

홍 회장의 지분은 지난달 매각 전 20.39%에서 이날 19.62%로 낮아졌다.

이와 관련해 거래소는 남양유업 건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거래소 시장감시본부 관계자는 “남양유업 회장의 주식 매각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를 벌이는 수준은 아니다”라면서 “그러나 이 문제가 회사 내부의 특정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손실 회피를 목적으로 주식을 매각한 것인지에 대해선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검토 결과에 따라 금융감독원에 관련 내용을 넘길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웅 남양유업 대표는 사태 발생 직전에 이뤄진 홍원식 회장의 지분 매각에 대해서 “은행 채무를 갚기 위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소송에 휘말려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고점에서 주식을 팔아치운 것이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실제 남양유업 주가는 내수주 강세에 힘입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23.67% 상승했다.

하지만 남양유업 영업관리소 팀장이 대리점주에게 물량을 떠넘기며 폭언과 욕설을 퍼붓는 내용이 담긴 3년 전 통화녹음 파일이 이달 초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연일 하락했다.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으로 116만5천원이던 주가는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해 전날 종가기준으로 100만3천원으로 13.9%나 떨어졌다.

한편, 김웅 대표는 이날 이번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500억원을 대리점 상생기금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남양유업 주가는 이날 6거래일 만에 상승 반전하면서 전날보다 0.80% 오른 101만1천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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