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기 사고> 자동출력제어장치 ‘오토 스로틀’이란

<아시아나기 사고> 자동출력제어장치 ‘오토 스로틀’이란

입력 2013-07-10 00:00
업데이트 2013-07-1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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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오토크루즈’ 기능…엔진출력 자동 조절해 속도 유지사고기 조종사 “오토 스로틀 켰으나 작동 안해” 진술

아시아나항공의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 사고와 관련해 사고기 조종사들이 ‘오토 스로틀’(auto throttle·자동출력제어장치)이 작동하지 않았다고 진술하면서 이 기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토 스로틀이란 조정사가 원하는 속도를 입력하면 비행기가 스스로 엔진 출력을 조절해 정해진 속도를 유지하는 기능이다. 자동차의 ‘오토 크루즈(auto cruise)’ 기능과 같다.

이 기능을 실행하면 조종사가 별도의 작동을 하지 않아도 비행기가 원하는 속도로 운행돼 주로 장거리 여행을 할 때 많이 사용한다.

아시아나항공 사고기인 보잉 777(B777) 기종을 비롯한 신형 항공기에는 대부분 이 기능을 장착하고 있다.

B777 기종에는 좌측 기장석 상단에 2개의 작은 레버형 스위치 형태로 달려 있어 이 스위치를 위(ARM)로 올리면 작동, 아래로 내리면 해제(OFF)된다.

일선 조종사들은 만약 이 장치가 사고기에서 제대로 작동하고 있었다면 착륙시 속도가 권장속도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작다는 이유에서 오토 스로틀의 작동 여부에 의문을 표한 바 있다.

국내 항공사에서 현재 B777을 운항중인 한 기장은 “통상 B777을 운항할 때 자동 동력장치가 있어 착륙시 속도가 떨어지면 동력을 공급해 일정 속도가 유지되도록 하고 있다”며 “B777의 경우 통상 오토 스로틀을 켜둔 상태로 착륙한다”고 말했다.

이 기장은 또 “만약 이 스위치가 꺼져 있다면 훈련 또는 어떤 목적으로 껐는지, 또 켜져 있는데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면 기계결함인지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NTSB에 따르면 아시아나 항공기의 조종사들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사고 조사 브리핑에서 두 기장이 착륙 준비를 하면서 권장 속도인 137노트(시속 254㎞)로 날도록 자동 속도 장치를 설정했지만 듣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조종사들이 오토 스로틀을 작동했는데도 셋팅한 속도 밑으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사고기는 충돌 34초전부터 속도가 권장속도(254km) 이하로 낮아져 충돌 3초전에는 시속 191km까지 떨어졌다.

만약 오토 스로틀이 켜져 있는데 속도가 유지되지 않았다면 정비 불량이나 기체 결함 여부 등을 따져봐야 한다.

다만 조종사들의 말만으로 오토 스로틀 작동 여부를 의심하긴 이르다.

한 대학교수는 “조종사들이 오토 스로틀을 켜놓았는데 작동하지 않은 건지, 아니면 오토 스로틀이 사실상 꺼져 있었는데 켜 놓은 것으로 착각한 건지는 실제 블랙박스 해독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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