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기 사고> ‘왜 여객기 느렸나’ 쟁점 부상

<아시아나기 사고> ‘왜 여객기 느렸나’ 쟁점 부상

입력 2013-07-10 00:00
업데이트 2013-07-10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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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 속도유지장치 써도 느려져”…기기 이상 여부 관심’조종석 대처 적절했나’ 美당국 기장 4명 행적 철저 조사

아시아나기 착륙사고에 관한 의문을 풀 열쇠로 여객기의 저속 원인이 주목받고 있다.

사고기인 아시아나 oz 214편은 활주로 앞 방파제와 부딪히기 직전 속도가 착륙 권장치인 137 노트(약 시속 254㎞)에 훨씬 못 미치는 상태였다.

비행기가 권장 속도 미만으로 너무 느리면 양력(떠오르는 힘)을 잃고 조정 불능 상태에 빠진다.

그러나 아시아나기 조종사가 자동속도설정기능(오토스로틀)을 137노트에 맞춰놨다고 주장해 이 기능이 제대로 작동했는지가 주요 조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 속도설정장치 고장 or 설정과실

이번 사고를 조사하는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아시아나기 조종사 진술에 따라 사고기 비행기록장치를 뒤져 오토스로틀의 오작동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오토스로틀은 과거 항공기 사고에서도 수십 차례 원인으로 지목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오토스로틀을 켜고 조종하다 보면 기기가 고장 나 속도가 위험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을 모를 수 있다는 것이다.

항공기 안전 전문가 존 콕스는 “오토스로틀이 작동된다고 믿고 비행하면 해당 장치가 작동을 안 한다는 사실도 인지 못하는 상황이 일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종사들이 오토스로틀 설정(프로그래밍)에서 과실을 저지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NTSB는 덧붙였다.

◇ 조종사 대처 철저조사

사고 원인을 두고 국내외 언론에서는 기계 결함 의혹과 조종사 과실설(說)이 팽팽히 맞선다.

그러나 NTSB는 오토스로틀 오작동 여부와 관계없이 사고기 조종사 4명이 어떻게 상황에 대처했는지를 당사자 면담과 조종실 음성 녹음장치(CVR) 조사를 통해 자세히 확인할 예정이다.

당시 기장·부기장과 다른 조종사 2명 사이에 착륙 직전 속도와 고도 등 위험요소와 관련해 의사소통 문제가 있었는지를 알아보는 취지라고 AP통신은 설명했다.

실제 1997년 대한항공 괌 추락사고 때도 미국 조사당국은 조종석 내에서 활발한 의견 개진을 막는 권위적 문화 등이 사고 위험을 키웠다고 비판한 바 있다.

사고 당시 조종석에는 이강국 기장·이정민 부기장 외에 보조석에 대기조였던 부기장이 1명 더 타고 있었다.

많은 주요 항공사들은 사고 위험성이 큰 착륙 단계에서 파일럿 4명이 교대조와 관계없이 전원 조종석에 앉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아시아나 사고기는 사고 당시 조종사 3명만 자리에 있고 나머지 1명은 대기 상태였다.

조종석에 나란히 앉은 이강국 기장과 교관 역할을 맡은 이정민 부기장은 함께 비행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NTSB의 데버러 허스먼 위원장은 9일 브리핑에서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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