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새 291대 침수…”기어 저단에 놓고 서행”
장맛비로 사망자와 이재민이 속출하는 가운데 차량이 물에 잠기는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든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13개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차량 침수건수는 총 291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4일과 15일 하루 동안 침수된 차량만 각각 101건, 102건에 달했다.
손해보험협회는 차량이 침수되면 ‘전손 처리’(Total loss) 될 확률이 높아 손해액이 1대당 최소 600만∼700만원이라고 설명했다. 협회 기준에 따르면 현재까지 추정 손해액은 11억∼13억원에 달한다.
서울·경기와 강원도에 집중적으로 내린 폭우로 현재까지 사망자 3명, 이재민 263명이 발생했다. 차량 침수피해도 서울·경기·강원도 지역에서 많이 접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13개 손해보험사의 하루 평균 긴급출동건수를 합친 수치도 7월 들어 4만 건을 웃도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 지난 5일(4만8천176건), 6일(4만7천205건), 7일(4만1천284건), 8일(4만3천921건), 13일(4만3천848건), 15일(5만1천254건)에 긴급출동 건수가 많았다. 평소 13개사의 하루 평균 긴급출동건수를 합친 수치는 3만건 수준이다.
손해보험업계는 지난해 급등한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올해 또다시 재현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집중호우와 태풍 ‘볼라벤’, ‘덴빈’, ‘산바’가 발생한 시기는 8월 중순부터 9월 말까지다. 연이은 폭우와 강풍으로 사고 접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결과, 지난해 회계연도의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84%까지 치솟았다.
삼성화재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급등한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올해에도 이어질 수도 있어 업계가 바싹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16일부터 또다시 서울·경기·강원 지역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이상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차량 침수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갑작스러운 집중호우로 침수지역을 통과할 때는 변속기를 저단기어에 놓고 저속 주행하며 침수 지역을 빠져나온 뒤 브레이크를 반복 작동해 제동장치를 건조해야 한다.
침수지역을 통과하다 시동이 꺼지면 다시 시동을 걸면 절대 안 된다. 자동차의 후드를 열고 축전지의 마이너스 단자를 분리해 전원을 차단한 뒤 자동차보험사에 신고해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