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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금융사고 발생 하나대투증권 검사 착수

금감원, 금융사고 발생 하나대투증권 검사 착수

입력 2013-08-01 00:00
업데이트 2013-08-0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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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과 증시침체에 금융권 윤리의식 ‘바닥’ 우려 100억대 채권 손실 숨긴 직원 해고되는 등 사고 잇따라

경기불황과 증시침체로 금융권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1일 금융사고가 발생한 하나대투증권에 대한 검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날 “오늘 중으로 하나대투증권 사고에 대한 검사에 착수해 증권사 내부적으로 관리에 문제가 없는지 현황을 파악해 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하나대투증권 삼성동지점에 근무하던 A차장이 1년간 고객들 돈으로 투자를 하다가 100억원대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져 해당 점포를 찾아 관련 계좌를 추적하는 등 점검을 벌일 계획이다.

금감원은 피해자가 하나대투증권이 아닌 다른 대형 증권사에 계좌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필요할 경우 해당 증권사에 대한 검사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번 하나대투증권 금융사고를 계기로 금융권의 실적 경쟁에 따른 윤리·준법의식 저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기 부진으로 금융회사 실적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보니 업계 경쟁이 더욱 심화하고 이 과정에서 불법·편법을 동원한 사건·사고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도 최근 100억원대 채권 손실이 난 것과 관련해 자체 감사를 벌여 채권담당 A차장을 결국 해고했다. 감사에서 A차장은 채권손실이 난 것을 보고하지 않고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

증권사들은 2분기 국채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자 채권 비중을 늘렸으나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방침 시사로 채권 가격이 급락하자 큰 손실을 봤다.

증권사들은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실적을 강요받다 보니 내부통제 범위를 벗어난 ‘유혹’에 빠지기 쉬운 상태다.

때로는 경쟁 과정에서 탈법, 편법의 무리수가 동원된다. 가장 반복적으로 벌어지는 것이 증권사 임직원들의 임의매매다.

증권사 임직원들은 고객 동의 없이는 유가증권을 매매할 수 없지만 해당 법규 위반은 다반사다.

지난달 한맥투자증권 직원들은 임의매매를 하다가 적발돼 1명은 정직, 1명은 감봉 조치를 받았다. 이 증권사의 한 팀이 작년 5월 투자자에게서 매매주문을 받지 않고 현물 97억원, 선물 2천705억원 등 2천802억원 상당의 금융투자상품을 임의로 매매했다가 적발됐다.

유진투자증권의 한 부서 부부장은 2005∼2007년 주식 26개 종목 약 35억원 상당의 일임매매를 했던 사실이 적발돼 지난 5월 기관주의와 함께 직원들에게 제재가 내려졌다.

금융권의 성과를 우선시하는 문화가 직원 간의 과당 경쟁을 유도함에 따라 결국 민원·분쟁 소지도 더욱 커진다.

올해 상반기 증권·선물업계에 제기된 민원·분쟁은 1천23건으로 작년 하반기(757건)보다 35% 늘어났다. 이 중 부당권유와 관련된 민원·분쟁은 194건이 발생해 작년 동기보다 113% 증가했다.

금감원은 실적경쟁 등으로 임직원의 윤리·준법 의식이 약화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이달 11일에는 증권·선물회사의 감사와 준법감시인 등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열고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자체 감사와 교육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들에 내부통제를 강화하도록 주문을 하긴 했지만 이것으로 부족하다면 추가 조치를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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